YES 북클럽에 가입한 이후, 책을 꾸준히 읽게 되었다. 아직 블로그에서 책리뷰를 쓴 적은 없지만, 이제 하나씩 써볼까한다.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라는 책 제목이 나를 안심시켰다. 술술 읽히는 에세이인데, 작가가 쓴 내용도 참 좋지만 다른 책들에서 가져온 문구들도 참 좋았다. 마치 여러 권의 책을 읽은 느낌이다.
작가는 손가락 통증으로 인해 억지로(?) 긴 휴가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아래 4개의 큰 주제 아래 작은 조각 글들이 여러개 있다.
1. 나를 돌보겠습니다.
2. 게으르게 산다는 건 멋진일
3. 무턱대고 최선을 다하진 않겠습니다. -- 이 챕터 제목이 정말 와닿는다.
4. 그래도 나에겐 내가 있다.
책 안에 나오는 다른 책의 문구.
맥주는 맛있습니다. 아침 낮 밤 순으로 맛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마시는 한 잔은 뭐랄까, 거리낌 없이 각 내장을 방문하여 "보리로 만들었으니 아침밥이나 다름없잖아"라고 속삭입니다.
- 니시 가나코, 『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
일어나자마자 맥주 마시기. 정말 맛있는지 시도해봐야겠다! 맛있으면.. 맥주가 아침밥이 될지도 모르겠다. ^^;;
우리는 우리의 외모에 결함이 있다고 배울뿐더러, 우리가 가진 가치 대부분이 외모에서 기인한다고 배운다. (중략) 사람들은 우리에게 결코 갖지 못할 완벽한 신체를 들이밀며 그 불가능한 몸을 닮으라고 요구한다. 그로 인해 우리의 몸, 그리고 몸과 맺는 관계는 인생의 다른 모든 면에 막중한 영향을 미친다.
- 제스 베이커, 『나는 뚱뚱하게 살기로 했다』
외모 강박적인 문화에 맞서는 가장 쉬운 방법의 하나는 외모에 대한 대화를 바꾸는 것이다. 이는 외모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가장 좋은 것은 주제를 완전히 바꿔버리는 것이다. 대화의 주제는 매우 많다. 굳이 우리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 러네이 엥길른,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책 안에 나오는 지인들의 명언
너가 잘하는 거 해. 잘하거 같은 거 말고 잘하는 거. 잘하는게 있는것도 어려운거다? 잘하는거 잘되는 것도 어려운 거고.
- 잘하는 걸 해 -
예전에는요, 서운한일이 있거나 오해가 생기면 늘 상대방 생각을 먼저했어요. 그 사람은 왜 그런말을 했을까? 그 사람의 진심을 뭘까? 그렇게요. 그러다보면 늘 드는 생각은 '내가 맞는데! 쟤는 이상해!고, 매번 속만 상하는 거예요.
근데 언젠가부터는요, 그냥 나를 먼저 생각해요. 이를 테면 내가 왜 지금 기분이 안좋지? 내가 그 말에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이렇게 내 감정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면 거기엔 늘 분명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그렇게 내 생각이나 마음을 파악하고 나니까 상황이 보이고, 상황이 보이니까 상대가 보이더라고요.
- 우정도 변화한다. 지인 -
책 속 좋은 문구들.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걸 먹으며 사는게 왜 그렇게 힘들까. 그건 돈이 없어서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도 아니었다. 단지 내가 나에게 허락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좀 너그러워져볼까. 다른 사람이 그렇게 안해주면 나부터 좀 그래볼까.
- 이만원짜리 딸기 -
자기계발서의 포인트는 아무리 읽어도 내 삶이 그 책처럼 되지 않는 것에 있다. 읽을 때만큼은 바짝 정신이 들지만 책장을 덮는 순간 내 고민이 뭐였는지조차 까먹게 되는 것.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자기개발서, 읽어봤자 도움이 되겠어?"라고 하지만, 그래서 도움이 되는 것이다.
- 자기 개발서 읽는 작가-
사과를 해야하는 사람은 언젠가 때기 되면 사과할 수 있고 그 사과가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은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수 있다. 미안하다는 마음은 묵혀둘수록 더 전하기 힘들어지고 통할 가능성도 희박해진다.
- 사과의 타이밍 -
상상한 것만큼의 심각한 일, 걱정한 것만큼의 큰일은 웬만해서 일어나지 않는 다는 걸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걱정하고 불안해하기를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그 작업을 통해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놓고, 결과가 그만큼은 안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걱정과 불안 때문에 우리는 죽지 않고 살아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불안과 걱정이 혼자 만드는 상상과 이야기 때문에 더 거대해진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고, 벌어진적 없는 일을 상상하느라 잠을 설치고 머리를 싸매는 부지런함은 그만 사양하고 싶다.
- 안써요, 미래일기-
거절하는 것을 공부만큼이나 못했떤 나의 경우에는 어떻게 거절할지 몰라서 공책에 대사를 적어보곤 했다.
- 미안한데 그이야긴 다음에하자.
- 미안하지만 힘들겠어요.
- 힘든 네 사정을 듣는 나도 마음이 편치 않아.
- 나한테도 말못할 사정이 있어.
만약 용기를 내서 거절했다면 그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꾸 곱씹다보니 찜찜해져서 그 거절을 철회하면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 거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마음 불편함을 꾹 참아보는 일이다.
- 거절하는 연습 -
리프레시 휴직한 나에게 아무것도 안해도 괜찮다고 하는 내편이. 그리고 이 책이 있어서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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