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일상/책과 영화

'나만의 시선찾기' 독서모임과 그룹콜

Soo♥JJeong 2020. 2. 29. 15:27

올해부터 시작한 독서모임 - 나만의 시선찾기. 어제는 2번째 그룹콜이 있었다. 이번 포스팅은 독서모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특히 그룹콜에서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를 기록해보려고 한다.

 

 

  '나만의 시선찾기'는 어떤 모임인가?

 

경험수집잡화점의 Peter님이 운영하는 독서모임이다. '20년 1월부터 시작했고, 시작할 때 매월 1권씩 읽을 12권의 책을 Peter님이 선정해서 올려놓았다. 해당월에 지정된 책을 모임원들이 읽고,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까지 독후감을 밴드에 올려야 하고, 그 주 금요일 22시~23:30까지 그룹콜로 토론을 한다.

 

 

[경험수집잡화점의 나만의 시선찾기]

 

 

다른 모임들과 마찬가지로 경험수집잡화점에서 신청하면, 네이버밴드 초대문자가 온다. (가격은 1년에 14만원, 독후감 12개월 모두 제출 시 6만원을 돌려준다.)  초대문자 링크를 타고 들어가야지만 참여할 수 있다. 사실 밴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공지나 대화, 독후감까지 쓸 수 있어서 이런 독서모임을 하기에 적합한 플랫폼인것 같다.

 

1등으로 다 읽었다고 한 사람한테는 작은 선물도 준다. (Peter님 이런 이벤트 잘하심! 굿굿!) 독후감은 밴드게시판에 직접 쓰거나, 첨부파일로도 올릴 수 있고, 블로그 링크를 게시할 수도 있다. 그룹콜 참석여부를 몇일 전에 확인하는데, 그 시점이 '이제 독후감 써야지~'라고 하는것 같기도. ^^;; 

 

 

 

  그룹콜, 어떻게 하는 건가?

 

그룹콜은 Zoom이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하는데, Zoom은 PC는 웹, 모바일에서는 앱을 통해 접속이 가능하다. 나는 모바일로만 이용해봤는데, 굉장히 간단하다. Zoom앱 설치하고 밴드에 안내된 링크를 클릭하면 끝. 입력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너무 편하다. (아. 처음 입장 시에는 닉네임을 입력해야한다. 두번째 들어갈 때는 그마저도 이전에 입력되어 있어서 확인버튼 한번만 눌렀다.) 

 

 

[band 공지사항 링크클릭 시 zoom으로 이동]

 

 

참여한 사람들과 화면을 공유해서 볼 수도 있고, 대화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연두색 박스로 표시가 되며, 채팅도 가능하다. (다만 채팅은 알람이 뜨지 않아 수동으로 확인을 해야하는게 살짝 불편하긴하다. 음성이 갑자기 안들릴 때 warning을 알리는 용도로 쓰이는 듯)

[좌)조이님 말하는 중, 우)화면공유]

 

 

 

 

  그룹콜에서는 무엇을 얘기할까?

 

첫 그룹콜을 하기 전에 90분동안 무슨 얘기들이 오갈지 궁금했다. 나는 아무말도 못하면 어쩌나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기우였다. Peter님은 다 계획이 있었다. 돌아가면서 자기소개, 가장 맘에 들었던 2개 문장과 그 이유, 전반적인 책의 느낌, 그리고 Peter님이 준비한 3개의 질문. (하지만 2주 연속 2개 질문하면 시간이 다 되었다.)

 

2월 '다가오는 말들' 그룹콜 질문은 아래와 같다.

 

 

Q1. 왜 우리는 내 불편은 가깝고 남의 불행은 멀어보일까?

Q2. 당신은 공감하며 잘 들을 수 있는 사람인가요?

 

 

이렇게 포맷이 셋팅되어 있고, 발언권도 Peter님이 주기 때문에(누가 몇 번 말했는지 카운트 함) 발언의 기회는 참여자에게 동등하게 주어진다. 다만, 참여하시는 분들이 말씀을 잘하시는데, 난 중언부언 하는것 같아 의기소침해지기도 했다.

 

 

 

  그룹콜을 하면 무엇이 좋은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은 단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작가가 나에게,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하는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 그런데 이 커뮤니케이션이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를수 있다는 것을 그룹콜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나에게 다가온 '다가오는 말들'은 일상의 당연시되었던 것들의 텍스트화, 힘든 상황에서도 누가 옆에 있는 희망적인 것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불편함에 대한 것들이 더 크게 다가왔었다고 했다. 살아온 삶이 다르기에 받아들이는 프레임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나에게는 스쳐지나간 문장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가왔던 문장을 함께 보고 토론하니, 책을 여러 번 읽은 것만 같다. (그 문장이 몇페이지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함께 보는 것을 생각하면 종이 책이 좋은것 같기도.)  

 

나는 아직 책 외에 다른 것들에 대한 소재들을 꺼내서 말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다른 분들은 어찌나 술술 말씀을 하시는지. 정말 대단하다!) 참여하면서 좀 더 성장할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