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일상/인테리어

인테리어 바닥, 타일 vs 마루

Soo♥JJeong 2018. 8. 16. 00:52

[우리집 인테리어 직후. 지금은 가전,가구가 들어와서 저렇게 하얗지 않다]

 

인테리어를 하게되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닥'이 대표적인 예. 이제는 집 뿐만 아니라 커피숍, 옷가게, 심지어 병원에 가서도 바닥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 고민을 했던 것. 그것은 바닥이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집안 내부 바닥뿐만 아니라 세탁실, 발코니 타일까지 어떤 것을 고려하고 어떤 의사결정을 했는지 공유하고자 한다.

 

 

 

1. 집안 내부

 

마루 vs 타일

인테리어 후기, 사례들을 보면 좋아보이는 집들의 바닥은 대부분 타일이었다. '집 = 마루바닥' 이라는 공식을 깨서일까. 타일 바닥이 더 세련되어보였다. 여기에, 내편이는 언젠가 봤던 집이 하얀 대리석 바닥으로 되어 있었다며, 타일을 엄청 선호했다.

 

 

하지만 방바닥까지 타일로 하기에는 차가워보였다. 추운 한 겨울에 '뜨끈한 방바닥에 배깔고 누워 귤까먹기'를 하려면 방은 마루로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테리어 후기도 잘 보니, 거실과 주방은 타일, 방은 마루로 한 경우가 많았다. 

 

 

 

일부 타일 vs 전체 타일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미팅을 할 때, 거실과 주방은 타일, 방은 마루로 하겠다고 하니 업체마다 솔루션이 달랐다.

 

 

1. 타일과 마루는 두께가 달라 단차가 생겨요. 중간에 재료분리대를 넣으면 이상하지 않아요.

2. 타일과 마루에 단차가 생기지 않게 마루를 살짝 경사지게 하면 되요.

3. 왠만하면 하나로 통일하는게 좋아요.

 

 

 

우리는 타일이나 마루 한가지로 통일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재료분리대를 넣는 것이 너무 싫었고, 마루를 경사지게 하는 것도 이상했다. 다만 마루냐 타일이냐로 엄청나게 오랫동안 고민을 했다. 하루는 마루로 해야지 했다가, 타일로 시공한 것을 보면 타일이 너무 하고 싶어졌다. 결론은..

 

"바닥 전체를 타일로 하자!"

 

 

타일색 통일 vs 방, 거실 다르게

타일로 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나서, 소재가 같으니 방과 거실은 다른 색으로 하려고 했었다. 침실은 짙은 회색의 포세린(무광)타일, 거실은 폴리싱(유광) 비앙코 타일로. 서재와 드레스룸은 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타일집에 갔다.

 

잠깐,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

 

* 폴리싱타일 vs 포세린(포쉐린)타일 장단점

 

 

폴리싱타일(유광)

포세린타일(무광) 

장점

반짝거려서 집이 넓어보임.

청소가 용이함. (얼룩 안생김)

미끄럽지 않음.

분위기 있어보임.

단점

미끄러움.(어린아이 있으면 비추)

얼룩이 생길 경우 잘 지워지지 않음.

 

인테리어 사장님이 알려주신 타일집에 찾아가서, 계획했던 대로 침실은 회색 포세린, 거실은 비앙코, 서재와 드레스룸은 마루와 비슷한 베이지색 포세린으로 골랐다. 

 

[첫번째 타일집에서 고른 타일. 서재&드레스룸 - 거실 - 침실 순이었으나 탈락!]

 

 

그런데 이게 왠걸.  인테리어 사장님이 견적을 내보니 우리가 너무 비싼 것을 골라서 타일값이 예상대비 2배 이상이 나온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저렴한 타일집을 소개받고, 인테리어 사장님을 대동하여 두번째 타일집을 방문했다.

 

이전에 방문했던 타일집에서와 마찬가지로 고르니, 타일집 사장님 왈.

 

 

"왠만하면 한가지 색으로 통일하는게 좋아요. 방 문을 기준으로 타일이 딱 떨어지지 않아서 조각이 많이 생겨요. 문턱 없으면 갑자기 색깔이 바뀌는 것도 좀 어색할 수 있어요."

 

"그리고 왠만하면 폴리싱타일 추천해요. 포세린타일은 얼룩 생기면 청소하기 어려워요. 특히 사람한테 나오는 기름. 그 얼룩은 잘 안지워져요. 우리집은 폴리싱타일로 다 했는데, 얼룩 안지고 청소하기 쉽고 좋아요."

 

 

 

타일집 사장님이 저런 얘기를 하자 급 수긍이 되었다. 집안 전체를 비앙코타일을 하자니 정신없을것 같아서(+랜덤시공이 맘에 안들 수 있어서)  '슈퍼화이트'라는 이름을 하고 있지만 약간은 베이지빛을 띄는 폴리싱 타일로 결정!

 

 

 

* [참고] 타일을 깔기 위해 마루를 들어내면 겪게 될 수 있는 일

바닥이 편평하지 않아서 깎아내는 작업이 추가될 수 있다. ('그라인더 작업'이라고 함.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면 어떤 작업인지 알 수 있다.)

 

우리집 바닥은 편평할 줄 알았는데, 철거 후 확인해보니 주방(냉장고장 있던 곳)과 거실의 단차가 1.5cm나 나는 것이 아닌가? 그 높이를 그라인더 작업으로 깎아낸 이후 타일을 시공하게 되었다. (지금은 티도 안난다.) 

 

 

 

2. 세탁실 타일
밝은색 vs 어두운색 

세탁기를 놓는 베란다를 '세탁실'이라 부르기로 했다. 기존 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 타일집에 갔을 때, 바꿀 것을 고르게되었다. 첫번째 타일 집에서는 문양이 있는 타일을 골랐었는데, 뭔가 어수선한것 같아서 두번째 집에서 어두운 단색으로 골랐다.

 

작은 사이즈 vs 큰사이즈

베란다는 일반적으로 20*20cm 작은 사이즈를 선택한다. 화장실바닥과 같이 30*30으로 선택해도 된다. 어두운색의 작은 사이즈로 시공한 세탁실은 아래와 같다.

 

[세탁실 바닥, 세탁기, 건조기, 빨래함 모두 그레이 (커튼, 창틀도 모두 그레이)]

 

 

 


3. 발코니 타일

우리집 발코니의 컨셉은 "술집"으로 했다. 바테이블 위에서 야경을 보며 분위기 있게 술을 마실 수 있는 곳. 한쪽에는 담금주와 각종 주류를 놓을 것으로 계획을 했다. 다만 바닥은 어떻게 해야하지 감이 전혀 오지 않았다. 그저 빈티지 느낌이 나는 무엇으로 해야겠다는 생각뿐.

 

컨셉만 명확하다면 타일집에 갔을 때 '이거다!'하는 느낌이 온다. 첫번째 타일 집에서 바로 이런 그라데이션이 있는 타일을 발견했다. 디스플레이 된 것처럼 멋지게 시공되지는 않았으나, 우리 컨셉에 맞는 타일을 찾은 것. 그것으로도 만족했다. 그 어떤 타일을 봐도 이것보다 맘에 드는 것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라데이션으로 시공한 발코니 바닥 - 현재 낮모습 - 밤에 조명켠 모습]

 

 

 

 

지금까지 인테리어 '바닥'을 어떻게 선택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정말 가장 많은 고민을 한 것이 바닥이다. 그렇게 고민해서 선택한 바닥이라 그런지, 정말 마음에 든다. 바닥이 밝으니 집이 넓어보이고 청소욕구를 자극한다. 머리카락 떨어진 것만 보면 줍고 싶은 생각이 들다니. 인테리어는 나를 엄청나게 바꾸어놓았다.

 

 

어떤 타일로 집안 전체적인 바닥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밝은 폴리싱타일'을 강력 추천한다!

 

 

 

-by J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