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일상/수영일기

물겁쟁이의 수영일기. 강습19일차. 양팔돌리고 음파가 된다!

Soo♥JJeong 2019. 7. 23. 14:22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무려 양팔돌리고 음파(물론 킥판잡고 거북이를 한 상태지만)를 성공한 날!

 

오늘도 처음에는 킥판잡고 발차기 2바퀴를 하고, 킥판잡고 한쪽팔 돌리고 파를 많이했다.(세보지 않음. 중간에 힘들어서 아예 물밖에 나가있기도함.) 그러다 갑자기 강사님이...

 

이제 양팔 돌리고 파 해보세요.

 

갑자기 훅- 들어왔다. 한번 해볼까? 했는데.. 오마이갓. 양팔돌리고 파~ 가 된다! 물속에서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있을 수 있다니. 너무너무 신기할 따름이다. 수영을 처음 배울 땐 음파도 못해서 물 속에 들어가는 것조차 무서워했었는데... 양팔을 천천히 돌리는 동안에 내 머리는 물 속에 있다.

 

호흡을 이렇게 길게 할 수 있었나? 지금 생각해보니, 숨을 참았는지 음~하면서 뿜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양팔돌리기 하고 파~가 된다는 신기함 때문에. (이게 다 오*미 슨생님의 특훈 덕분입니다요.) 지난 자유수영 때 유아풀에서 왕복 3바퀴정도 음파만 했더니 호흡이 진짜 늘었다. 혹시 물이 무섭고 호흡이 안되는 사람이라면, 유아풀에서 쉬지말고 3바퀴이상 음파 발차기를 해보자. 이게 나중에 도움된다!

 

그리고 어제보다 물이 덜 무섭다. 거북이 덕분인지 이제 깊은 쪽으로 가는 것도 겁이 덜난다. (근데 거북이 빼면 아직도 무섭다는 건 함정) 옆쪽에서 물을 첨벙하는 것마저도 겁이났었는데 (우주최강 겁쟁이라) 이제는 옆사람이 물보라를 칠 것 같으면 그것을 피하기 위해 물 안으로 들어간다. '나는 나대로 음파를 할것이여~! ' 이런 마인드? (나 정말 많이 컸다.)

 

아직 수업 때 본격적인 사이드킥을 하지 않았지만, 50분 수업 끝난 후 10분 주어진 시간에 사이드킥만 했는데, 사이드킥도 더 잘나가는 것 같다. (아직 10번정도 차고 끊었다가 가는 중) 조만간 사이드킥으로 쭉- 갈 수 있기를!

 

 

 

# 수영장 바닥 구조에 대한 고민해결!  

 

수영을 배우는 동안 점점 깊어지는 수영장의 구조가 맘에 안들었었다. 깊은 곳에만 가면, 너무 겁이났기 때문. 그냥 평평하게 만들어 놓으면 될걸, 굳이 경사지게 만들어서 사람을 이렇게 겁나게 하나.. 평평한 수영장으로 옮길까 고민도 했었다.

 

그런데 이제 왜 수영을 배울 때 깊은 곳이 필요한지 알았다. (물론 중급반의 다이빙 연습이 더 큰 이유겠다만) 돌아올 때 깊으니, 서지 못하고 계속 발차기를 하면서 실력이 늘게 되는 것. 중간정도 와야 내가 발을 딛고 제대로 설 수 있다. 가장 깊은 곳은 1.4m인데, 153cm인 나에게 그곳은 까지발로 입까지 온다. (컥. 키작은게 서럽다.)

 

 

 

# 나에게 토닥토닥, 바질소바 선물

 

얼마 전 롯데백화점 지하에 갔다가 발견한 음식점 '도제'. 수영끝나고 한번 와야지 했었는데, 오늘 양팔돌리기 기념으로 갔다. 바질소바. 너 꽤 맛있구나! 소스까지 남김없이 냠냠. 수영 끝나고 먹는 건 뭐든 꿀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