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혼/결혼식 준비

작은 결혼식의 장단점

Soo♥JJeong 2018. 3. 15. 00:00

이제는 트렌드가 된 작은 결혼식, 스몰웨딩. 인터넷에 '작은결혼식 장단점'을 검색해보면 진짜 작은 결혼식을 한 부부들이 생각하는 장단점보다는 웨딩업계 종사자들이 쓴 글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작은 결혼식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장단점을 알려주고자 한다. 먼저, 작은결혼식을 준비하기 전까지 전혀 생각지 못했던 단점부터 알아보자.

 

 

● 작은 결혼식의 단점(이라기 보다는 감내해야 할 점)

 

1. 장소에 따라 청첩장에 넣을 만들어진 약도가 없을 수 있다. (약도 제작에 시간 소요)

청첩장을 주문하기 전까지 내가 결혼하는 장소의 약도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가 한 청첩장 업체는 주문을 하지 않으면 예식장소 검색이 안되었는데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아래의 여러 과정을 걸쳐 결국은 동생에게 부탁해서 약도를 직접 제작해서 청첩장에 인쇄했다. 이 과정에서 원래 생각했던 일정보다 3~4일정도 더 걸렸다.

 

2. 결혼증빙자료로 제출할 웨딩홀계약서가 없다. (시민청 결혼식은 별도 요청시 제공)

결혼을 준비하면서 결혼증빙 자료가 필요할 때가 의외로 많았다. 결혼 증빙자료는 웨딩홀계약서와 청첩장. 청첩장이야 찍으면 되는 것이지만 웨딩홀에서 결혼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웨딩홀 계약서 자체가 없다. 웨딩홀 계약서를 요구하는 곳이 많아  시민청에 관련서류를 요청했더니 결혼 날짜가 적힌 공문을 보내주었다. 

 

* 결혼증빙자료(웨딩홀계약서)가 필요할 때

① 신용카드 한도 증액 시 : 가전, 가구를 사다보면 증액은 필수다.

② 백화점, 카드사 웨딩 프로그램 가입 시 : 쓴 금액에 따라 다음해에 상품권을 준다.

③ 전자제품 구매 (신혼부부 할인혜택 신청) 시 : 가장 큰 할인이 신혼부부 할인이라고 한다.

④ 회사복지 생활안정자금(결혼) 대출 신청 시 :다른것보다 이것 때문에 공문을 받았다.

 

작은 결혼식이지만 결혼식 장소에서 결혼날짜가 기재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바램은 결혼증빙자료로 웨딩홀계약서가 없어졌으면 한다. 작은 결혼식이 대세가 되면서 웨딩홀에서 결혼하는 사람들을 점차 줄어들 것이니. (마케터들, 이 글 보고 있나?)

 

3. 결혼식 직전까지 준비해야할 것이 많다.

작은 결혼식이라면 당연히 준비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결혼식 날짜가 다가올수록 아직 준비 못한 것들이 많이 있다. 데드라인을 정해놓았지만 그것을 지키기 쉽지 않고, 예상치 못했던 것들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많다. 위의 청첩장 약도 뿐만 아니라, 결혼식 소품(방명록으로 쓸 젠가)를 구매했는데 상태가 좋지 않아 재구매를 해야한다던지, 결혼식이 끝나서 인사할 때 입을 원피스를 주문했는데 추석연휴로 배송이 엄청 지연(결국 결혼식 전날까지 오지 않았다.) 되는 등.

 

게다가 결혼식 전날에는 소품들과 신혼여행 짐까지 빠짐없이 챙겨야 한다. (작은 결혼식을 한다면 신혼여행은 다음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결혼식 전날에 혼인서약서를 칼로 열심히 잘랐다. (혼인서약서 종이를 무엇으로 할지 엄청 고민했었음. 교보문고 핫트랙스 '스타드림' 펄지 추천함.)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작은 결혼식은 장점이 더 많기에 나는 작은 결혼식을 추천한다. 비용적인 것 외에 작은 결혼식을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느끼는 장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작은결혼식의 장점

 

1. 시간적으로, 심적으로 여유로워 결혼식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작은 결혼식 장소를 하루종일 또는 몇 시간을 대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결혼식장보다 시간적으로 훨씬 여유가 있다. 1시 예식인데 11시에 도착해서 소품을 공간 담당 플래너에게 넘겨주고 이상없는지 체크, 40분정도 우리 사진을 찍고, 하객을 맞았다. 결혼식~식사까지 아주 넉넉하게 2시간 이상을 잡았다.

 

일반 예식장에서 한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결혼식 당일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하는데, 나와 남편이는 결혼식날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아마 결혼식 공간구성을 직접 해보니 그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머릿속으로 수백번 시뮬레이션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2. 큰 행사를 해냈다는 뿌듯함으로 부부 사이에 투철한 동지애(?)가 생긴다.

신랑신부가 열심히 준비해서 소중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첫 행사가 '결혼식'인 것 같다. 그동안 함께 준비하면서 예산, 일정관리, 소품준비, 시뮬레이션 등 함께 고민하고 결정한 것들이 참 많다. 그 과정 속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도 쌓이고, 정도 많이 든것 같다.

 

결혼식이 끝나면 큰 행사를 우리 둘이 잘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도 큰 힘이 된다. 어려움이 닥쳐도 우리가 함께라면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은 확실한 동지애가 생긴다.

 

3. 결혼식에 초대한 사람들과 특별한 관계가 유지된다.

결혼식에 초대할 사람들이 한정되다 보니,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초대하게 되는데, 그 사람들과는 정말 특별한 관계가 된다. 내 인생에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 해준 사람들. 그 인연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다.

 

 

이상으로 작은 결혼식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작은 결혼식의 단점을 미리 알고 잘 대처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결혼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결혼식을 고려하고 있거나 준비하는 예비부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by J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