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혼/결혼식 준비

작은 결혼식의 큰 고민, 축의금.

Soo♥JJeong 2018. 3. 13. 00:00

 

작은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이 '축의금'이었다.

 

 

'많은 분들을 초대하지 못하는 결혼식인데 축의금을 받는 것이 맞을까? '

'우리를 축하하러 시간을 내서 와주신 분들인데 밥한끼 대접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될까?' (이건 작은 결혼식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서울시민청 결혼 사례에 나온 것처럼 축의금을 받되 기부를 할까?' (기부기관에 연락하면 기부함을 보내준다고 한다.)

 

 

청첩장을 만들기 전에 고민을 충분히 하고 결론을 내렸다면 청첩장에 축의금을 받지 않는다고 썼을텐데 당시에는 축의금으로 고민할지 몰랐었다. (너무 준비할 것이 많았다면 핑계일까?) 그리고 부모님 손님들의 축의금을 어떻게 할지도 고민이 되었다.

 

어떤 작은 결혼식 사례에 따르면 1부에는 부모님 손님들을 위한 클래식한 결혼식을 해서 축의금을 받아 부모님께 드리고, 휴식 후 2부에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캐주얼한 결혼식에서는 축의금 없이 파티로 진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는 정말 작은 결혼식이라 1,2부 구분 없이 진행을 해서 저런 방법도 쓸 수 없었다. 그래서 결론은...

 

모든 축의금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기로 했다. ^^

 

결혼 후 1년 반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니, 그것은 잘한 결정인것 같다. 만약 축의금을 받을지 말지 고민을 하고 있는 예비부부라면 축의금을 받아서 좋은 점을 알면 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싶다.

 

 

(작은결혼식이지만) 축의금 받은 것의 장점

 

1. 축의금 덕분에 전세자금대출이 훅- 줄어들어 대출 상환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몇 만원씩 주신것들이 모이니 생각보다 액수가 커졌다. 예산을 잡을 때 축의금을 생각하지 않았던 터라, 생각지도 못한 목돈이 생겼고 이 돈으로 전세자금대출을 갚았다. 전세자금대출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금액을 갚아보니, 대출이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 이후로 돈이 생기면 무조건 대출을 상환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 버릇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돈을 모을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이 축적되어 용기내어 집을 사게 되었다. (축의금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2. 다른 사람들의 경조사에 마음을 더 쓰게 되고, 기꺼이 경조금을 드리게 되었다.

결혼식을 해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의 결혼식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고, 내가 내는 축의금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하니 축의금이 아깝지 않았다. 만약 축의금을 받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참고로 결혼식 전후에 축의금을 주시는 분들도 꽤 있고, 부탁해서 전달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작은 결혼식이라 많은 분들을 초대하지 못해 전달하는 것이 더 많다.) 만약 축의금을 받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다면 청첩장(+모바일 청첩장)에 꼭 기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달받은 축의금을 돌려주는 건 청첩장을 돌리는 것보다 더 번거로울 수 있으니.

 

이 포스팅을 본 작은 결혼을 준비하는 분들은 꼭 축의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