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일상/인테리어

집방 : 구해줘홈즈,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 빈집살래, 나의 판타집...

Soo♥JJeong 2021. 1. 31. 21:29

요즘 즐겨 보는 TV프로그램 장르 중 하나가 '집방'이다. 코로나로 인해 나갈 수 없으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했고,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집'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 아닐까 싶다.  한동안 유행했던 '먹방'은 지금도 이어지는 트렌드이긴 하지만, 최근 내가 챙겨보는 프로그램 또는 채널을 돌렸을 때 보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집방'이다. 이번 포스팅은 이러한 집방 프로그램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MBC 구해줘 홈즈 ('19.3.31~)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집방이 대중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뢰인의 상황에 맞게 이사갈 집(전세or 매매)을 연예인들이 대신 찾아주는 프로그램이다. 사람들은 원하는 집의 형태, 위치, 예산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집을 볼 수 있다. 빈집 뿐만 아니라 현재 살고 있는 집들도 나오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보는 재미도 있다. 

 

복팀, 덕팀 각자가 소개한 2~3집 중 최종선택, 나의 선택, 그리고 의뢰인의 최종선택을 비교하는 것이 일요일밤을 마무리하는 루틴이 되어버렸다. 

 

지금까지 본 집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회차가 있다면, '식스6방스'와 '호텔in고양'이 나왔던 회차.

식스방스 : 방이 6개인 집인데, 방 1개가 스크린골프장(+영화관) - 공소리 차단을 위해 방음벽 설치 

호텔in고양 : 성큰(Sunken)의 개념을 처음 알게 됨. 인테리어가 호텔처럼 고급짐. 

* SUNKEN : 지하에 자연광을 유도하기 위해 대지를 파내고 조성한 공간. 성큰으로 인해 지하에도 햇빛이 들어올 수 있고 환기도 더 잘 된다. 

 

 

 

공식 홈페이지 : program.imbc.com/WhrereisMyHome 

 

JTBC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 ('20.10.14~)

구해줘 홈즈가 매물로 나온 집을 보는 것이라면,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는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집이 나온다.

집주인이 집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MC들이 아무도 없는 집에 방문해서 집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언택트 + 처음 보는 사람의 시선'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 집에 붙어있는 물음표 마크가 추천템인지 비추천템인지를 추리해보는 재미도 있다. 

 

매물로 나온 집만 봐도 너무 좋은 집이 많았지만, 이 방송을 보면서 이렇게 많은 좋은 집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에 놀랐다. 자신이 원하는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도 이렇게 많을 줄이야. 프로그램 제목처럼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의 집을 보면서, 서울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집은 '용인 듀플렉스 집'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집이라 그런지, 내가 막연하게 꿈꾸던 집과 가장 흡사했다. 여기도 지하에 성큰을 활용하여 노천탕을 만들었다. 나라면 노천탕대신 수영장을 만들고 싶다. 언젠가 집에서 풀파티를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공식 홈페이지 : tv.jtbc.joins.com/plan/pr10011237 

 

tvN 신박한 정리 ('20.6.29~) 

 

이 프로그램을 여기에 넣을까 고민을 했다. 집 자체에 대한 프로그램이라기 보다는 기존에 살고 있는 집을 '정리'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 하지만 정리만으로 새 집, 새로운 공간이 되는것을 보면서 이 프로그램 역시 집방 카테고리 안에 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식 홈페이지 : program.tving.com/tvn/thehousedetox

 

 


TV 채널을 돌리다가 보게 된 프로그램 

EBS 건축탐구- 집 ('19.4.30~, 현재 시즌3)

EBS라는 방송국과 어울리게 자연친화적인 집들을 주로 소개해준다. 1~2편정도 본 것 같은데, 건축가 부부가 집에 찾아가서 집을 구경하고 인터뷰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MBC 빈집살래 ('21.01.12. ~01.26, 3부작) 

'구해줘홈즈'와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는 현재 완성된 집을 보여준다면, '빈집살래'는 우리나라의 빈 집들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있는 집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이가 있는 가족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이 함께하는 '쉐어하우스' 로도 탈바꿈하는 모습 등 '빈집'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빈집살래 셰어하우스 입주자 모집 공고

 

빈집을 사는 경우, 경계복원 측량(지적공부상에 등록된 경계를 지표상에 복원하는 측량)을 꼭 해야하는데, 옛날 집은 실제 도로 일부까지 집을 지은 경우가 많아 리모델링 시 이전보다 면적이 줄어들 수 있고, 공사비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갈 수 있다.  

 

경계복원측량으로 알게된 대지와 도로점거한 집
도로점거한 부분을 없애고, 대지 면적 내에서 리모델링한 모습

 

 

SBS 나의 판타집 (2021.1.6~)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어떤 집에서 살고 싶다. '라는 막연한 판타지를 갖고 있다. 그런 판타지를 실제로 구현한 집을 찾아 연예인들이 몇 일 살아보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꿈을 실현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나 역시 저렇게 실현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된다. 

 

잠옷차림으로 낚시를 하고 싶은 판타지를 실현한 집.

 

Olive 렛미홈 (2016.04.24 ~ 2016.07.10)

채널을 돌리다보니, 반지하 리모델링 프로그램이 나와서 보게 되었다. (아주 예전에는 '렛미인' 이라는 성형 프로그램이었는데, 어느새 집 리모델링 프로그램인 '렛미홈'이 되었다.) 검색했을 때 연관 검색어에 '렛미홈 반지하'가 있는 것을 보니 그 회차가 역대급이었나보다. 반지하의 곰팡이, 결로, 환기를 해결하기 위해 쓰인 것들 - 곰팡이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주방 벽면은 강화 천연석, 침실 벽면은 규조토 보드로 시공, 외부로부터 안전한 프로젝트 창호(빛반사로 내부 볼 수 없는 기능성창호) - 을 보면서 머릿속에 저장해두었다. 

 

 

 

이 외에도 집보러 가는날, 홈데렐라 등 채널을 돌리면 집 관련 방송이 엄청 많이 나온다. 집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진거겠지. 독립해서 2번째 집을 살아보니 알겠다. 집이 주는 안락함과 그 가치를. 집방을 보며 앞으로 살아가게 될 새로운 집의 모습을 열심히 그려보려고 한다. 이 글을 본 모든 분들도 자신이 꿈꾸는 집에서 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