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일상/인테리어

인테리어 주민동의 직접 받기 꿀팁

Soo♥JJeong 2018. 9. 27. 00:00

인테리어 시작전, 꼭 받아야 하는 주민동의서. 주민동의를 대행해주는 업체도 있다고 한다. (약 20만원 정도 비용 발생) 우리는 주민동의를 직접 받아보는 것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주민동의 직접 받는 방법

 

1. 관리실에 주민 동의 받을 곳, 양식이 있는지, (없다면) 필수적으로 받을 것이 무엇인지, 몇%이상 받으면 되는지 물어보자.

 

우리 아파트의 경우 위 아래 3개층의 1~3호라인의 동의를 받으라고 했다. 다행히 위로 2개층만 있어서 대상이 줄었다. (6개층 * 3세대 - 우리집 = 총 17세대)

양식이 따로 없어서 우리가 직접 양식을 만들었다. (이름만 자필로 받는 것으로)

 

[직접 만든 주민동의서 양식 --내편이 작성(칭찬해~!)]

 

 

2. 한 번에 집에 있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최소 2번 이상 방문할 것을 생각하자.

토요일 낮에 첫 바퀴를 돌았을 때, 3~4집 정도만 만날 수 있었다. (나같아도 혼자있을 때 누가 벨을 누르면 잘 안열어줄것 같다.) 우리는 토요일 1시, 7시, 일요일 5시 총 3회를 방문해서 17세대 중 15세대의 동의를 받을 수 있었다. (2세대는 토/일 모두 부재)

 

 

3. 부재 시, 다시 오겠다는 공손한 쪽지(미리 준비!)를 현관 문 틈에 끼워 놓는다. 

우리는 부재 첫 방문 시 부재를 예상해서 부재 세대에 끼워 놓을 쪽지를 미리 준비했다. '이사올 신혼부부인데 인사도 드리고 공사 양해를 구하고자 방문했고 곧 다시 방문하겠다'는 쪽지를 남겨 놓으니, 재방문을 한 집(= 쪽지를 읽은 집)이 더 쉽게 동의를 해주셨다. 심지어 집안에 들어와서 차한잔 하고 가라고 하신분들도 있었다. (아.. 우리 아파트 분들 넘나 친절해..)

 

쪽지가 계속 문틈에 끼어져 있으면 그 집은 벨을 누를 필요가 없다. (알고보니, 빈집이었다.)

 

[부재 시 문틈 사이에 끼워 놓은 쪽지]

 

 

4. 빈손보다는 작은 선물을 준비하자. (비타민음료 등)

인테리어. 생각보다 소음이 많이 발생해서 주변 집들에게 민폐를 많이 끼치는 일이다. 타일을 그렇게 많이 깎는지 몰랐고, 그 때 얼마나 소음이 발생하는지 인테리어를 하면서 처음 알게되었다.

 

옆집과 아랫집은 특히 더 신경써서 챙겨주자. (우리 아랫집은 할아버지가 동의해주셨다가 할머니한테 엄청 혼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찌나 죄송하던지. 호두과자를 드리긴 했는데, 할머니의 마음이 풀어지셨는지 모르겠다. ㅠㅠ)

 

 

 

  주민동의를 직접 받으면 좋은 점

 

물론 비용이 절감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장점이다. 윗집에는 태권도를 하는 꼬맹이 2명이 살고 있고(얘들아, 집에서는 태권도 하는거 아니다..), 옆집에는 얼굴이 엄청 작은 여자 연습생이 살고 있었다.

 

이렇게 동의를 받으면서 얼굴을 알게 되니, 이사 온 이후에 엘레베이터에서 만났을 때 인사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직접 방문해서 양해를 구했기 때문에 민원을 제기하지 않은 것일 수도.

 

주민동의 직접 받는 것. 어렵지 않다! 화이팅!

 

- by JJe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