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자존감, 자존심, 자신감 이들의 차이에 대해 궁금해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분명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얼마전 누군가 자존감과 자신감의 차이를 물어봤을 때 다르다고만 얘기하고, 명쾌하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오늘은 그에 대한 대답을 해보려 한다.
한 때 베스트 셀러였던 '자존감 수업'. 그리고 피터님 리뷰를 보고 사게 된 '자신감 수업'. (참고 사진일 뿐, 책 리뷰는 1도 없음)
자존감 vs 자신감
가운데 글자가 다른 자존감과 자신감. 이 둘은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얼마 전 읽었던 책에서 이 둘의 차이를 명쾌하게 정리해주었다.
자존감이란, 자기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며 자신을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이다. 간혹 자존감과 자신감을 혼동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둘은 전혀 다르다. 자신감이 '나는 잘할 수 있다'는 행위(Doing)와 관련된 개념이라면 자존감은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존재(Being)와 관련된 개념이다. 자신감은 넘치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 유은정,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 |
자존감 vs 자존심
끝 글자가 다른 자존감과 자존심. 이 둘은 헷갈리지는 않지만 관련성이 있어보인다. 분명 끝 글자만 感과 心으로 다른 것 뿐인데, 자존감은 긍정적으로, 자존심은 부정적으로 쓰이고 있다. (感은 느껴지는것이고, 心은 조금 더 의지가 들어간 것이라고 해석하는 글도 있었다.)
자존감과 자신감이 수업으로 존재하는 반면, 자존심에 대한 수업은 아직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3개 중 가장 덜 중요한(?) 것이 아닐까.
자존감은 자신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와는 별 상관이 없다. 남과 자기를 비교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자존심은 다르다. 남을 의식하고 남의 평가를 기초로 한다. 체면 쪽에 가깝다. 자존심은 걸기도 하고 팔기도 한다. 내세우기도 하고 겨루기도 하는게 자존심이다. 평가가 좋지 않으면 자존심이 상한다. 좋은 평가에는 자만하게 된다.
글쓰기에는 자존감이 필요하다. 자존감 있는 글은 눈치보지 않는다. 자기 검열이 없다. 거짓과 꾸밈도 없다. 어느 수준 이상이 되어야 하는 것도, 누구 글보다 나을 필요가 없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자기 목소리로 말한다. 내 생각과 느낌과 경험을 나만의 문체로 쓴다.
(중략)
자존심은 버리는게 좋다. 자존심이 센 사람은 내가 보는 나보다 남이 보는 내가 더 중요하다. 나만의 무엇이 아니라 남보다 나은 무엇을 찾는다. '온리원'보다는 '넘버원'이 되고자 한다. 따라서 인정에 집착한다. 평가에 쉽게 휩쓸린다. 남이 좋게 평가하면 우쭐하고, 평가가 나쁘면 오그라든다. 자신감을 잃는다. 더 심하면 자괴감에 빠진다. 자존심은 버려야 한다.
- 강원국, 회장님의 글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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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뿐만 아니라 많은 글에서 자존감은 선, 자존심은 악으로 분류되었다. 이런 세태를 꼬집는 책이 최근에 출간된 것을 발견했다.
자존감과 자존심이 모두 대중의 왜곡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말입니다. 자존감은 부정적인 면에 비해 긍정적인 면이 지나치게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책, 특강 등 자존감과 관련된 콘텐츠에서는 노력해서 높인 자존감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허용회, 자존감 높이려다 행복해지는 법을 잊으려는 당신에게' 출간전 연재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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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vs 자신감 vs 자존심
앞에서는 자존감 vs 자신감, 자존감 vs 자존심 이렇게 각각을 비교했었는데, 어떤 브런치에서 이 3가지를 정말 알기 쉽게 정리해 놓은 글을 발견했다. 정말 알기 쉽게 설명해놓아서 깜짝 놀랬다.
- 자존감(자아존중감) : 나를 존중하는 마음 - 자신감(자기신뢰감) : 뭔가를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믿음 - 자존심(타자존중心) : 타인에게 존중받고자 하는 마음
...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존감 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중요하다. 자존감이 있는 그대로의 나에 가깝다면, 자신감은 내가 가진 능력,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신뢰를 말한다. 그래서 업무능력은 자존감보다는 자신감과 더 관련되어 보인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해야하고(자존감), 그 위에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자신감)이 자리잡아야 한다. 자존감이 밑바탕되지 않은 자신감이나 자존심은 쉽게 무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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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타인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 만큼 적당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고, 어느 정도의(?) 자존심을 갖고 살아가야한다는 것. '적당히'가 참 어렵다. 나와 그리고 이 글을 읽은 모든 사람들이 자존감, 자신감, 자존심. 이 3개의 균형을 잘 잡으며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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