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일상/수영일기

수영일기. 강습30일차. 자유형 자세 좋네요!

Soo♥JJeong 2019. 9. 2. 23:06

[동부여성발전센터 수영장]

 

 

8월의 수영강습 마지막날(8/30)이다. 휴직기간 마지막 수영강습. 처음으로 메인풀에서만 돌았고,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팔돌리기를 한 날이기도 하다. (매번 강습 때마다 수영의 역사를 썼다.)

 

오늘은 강사님한테 '자유형 자세 좋네요!' 라는 칭찬도 들었다. 이제 다음시간부터는 작은 킥판 잡고 하자며. 오늘이 휴직 전 강습 마지막날인데 ㅠㅠ 아쉽다. 딱 1주일만 시간이 있었으면 킥판떼고 자유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2개월 뒤 동대문구 구민체육센터 재개장하면 꼭 다시 배워야지!

 

 

 

 

3개월동안 30번의 강습. 주5일반을 선택했지만 생각보다 강습을 많이 못갔다. 7월에는 2주동안 데이터진흥원 교육, 8월에는 보라카이 여행과 파일럿 프로젝트가 있었다. 자유형을 하는게 목표였지만, 물겁쟁이한테 30번의 강습으로는 킥판없이 자유형을 할 만큼 수영 실력을 쌓는게 무리였다. 그럼에도 지난 3개월동안 깨달은 점을 몇 자 남겨보려고 한다.

 

 

1. 무서운 것에 자주 노출되면 겁이 없어진다. (이제는 확실히 물이 덜 무섭다. )

나는 정말 물겁쟁이였다. 주5일반을 등록하고 매일 수영장물에 들어오면서 물과 많이 친해졌다. 물이 무섭다면, 수영장에서 많이 놀아보자. 수영을 천천히 배워도 괜찮다. 수영을 배우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2. 수영은 정말 '강사'가 중요하다!

오랜친구와 수영에 대해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 친구는 절대로 수영을 배우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어렸을 때 수영을 배웠는데 강사가 강제로 잠수를 시키는 등 너무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쳐서 물에 대한 공포심이 생겼다고 한다. 나도 그랬다. (우리는 같은 수영장을 다닌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강사님은 강제로 시키는 게 없다. '해볼래요?'라고 물어보고, 아직 준비가 덜되었다고 하면 기다려준다. 그리고 정말 자세히 알려준다. 자유형 측면호흡을 나는 왼쪽을 바라보는게 편해서 왼쪽으로 하겠다고 하니, 나중에 턴도 따로 배워야 한다고 하니 불편할 수 있다며 양쪽을 다 연습하는 것을 권했다.

 

그리고 잘하면 잘한다고 칭찬을 해준다. 자세가 좋아요! 이제 다음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것 같아요. 등등 내가 정말 연습을 많이 했을 때마다 그것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

 

 

3.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것. 결국 꾸준히 하면 늘더라.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경험이 참 오랜만이었다. 물속에서 숨 내뱉기, 발차기, 킥판잡고 발차기(제자리에만 있고 앞으로 안가서 고생했었다), 한팔돌리고 호흡, 양팔돌리고 호흡, 사이드킥, 자유형 측면호흡.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면 나도 할 수 있을것 같은데, 내가 막상 해보면 몸이 안따라주는게 답답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꾸준히하니, 아주 조금씩 느는 것이 느껴졌다. '꾸준히'가 갖고 있는 힘. 나는 그 힘을 알게 되었다.    

 

 

4.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처음 킥판잡고 발차기를 배울 때, 앞으로 나가지 않고 제자리에만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다른 사람들은 앞으로 잘만 가는데 나는 열심히 발차기를 해도 제자리에만 있었다. 자유수영 때 동생의 특별훈련으로 유아풀을 얼마나 많이 왕복했었는지.

 

그리고 사이드킥, 자유형 측면호흡을 할 때도 나는 자유수영 타임에 연습을 많이 했다. 유아풀을 쉬지않고 3번 왕복하면 메인풀에서 점점 잘할 수 있게 되었다.

 

 

 

 

결론. 꾸준함과 자습의 힘을 수영을 배우면서 몸으로 느꼈다. 앞으로 새로 배우게 될 모든 것들도 꾸준히 연습한다면 점점 잘하게 될것이다. 잘하게 되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타인과 비교하기보다는 어제의 나에 비해 얼마나 늘었는지를 가늠해보자. 때로는 어제보다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꾸준함의 힘을 믿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