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를 배운 이후, 남편의 버킷리스트가 추가 되었다. 그것은 바로, 테니스 후 시원한 수영장으로 풍덩! 왠지 테니스장 있는 풀빌라 펜션이 있을 것 같아 전국의 테니스장이 있는 펜션을 다 뒤져서 정리했다. (그 리스트는 하단에 공개)
리스트업을 하다보니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9월 주말에 예약 가능한 '공간 풀빌라 스테이'가 눈에 들어왔다. 동생들도 테니스를 배우고 있으니 4명이 가면 딱 좋을 곳! 수영장은 9월 9일까지만 운영한다고 나와있었지만, '단독 테니스장'을 원없이 이용하기 위해 예약을 했다.하지만 이게 왠걸. 출발 당일, 날씨가 더워 수영장 물을 받아놓았으니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남편의 버킷리스트는 얼떨결에 달성하게 되었고, 이 숙소의 후기는 꼭 남겨야 할것 같아 작성하게 되었다.
공간 풀빌라의 장점
1. 단독 테니스장+풀빌라, 테니스 치는 사람에겐 여기가 지상낙원!
첫날은 비가와서 바베큐와 고스톱만 했으나, 둘째날은 날씨가 좋아져서 새벽부터 저녁까지 원없이 테니스를 쳤다. 대략 이런 일정.
새벽 테니스 → 아침 → 오전 테니스 → 수영 → 점심 → 오후 테니스 → 수영 → 저녁 → 야간 테니스
오전에는 테니스복을 갖춰입고 사진도 찍고, 테니스를 쳤는데 오후에는 수영복을 입고 테니스를 치다가 수영장에 바로 들어갔다. (온수풀이 아니라, 더 시원하고 좋았다.) 테니스장 뿐만 아니라, 수영장도 단독 풀이라 우리 가족만 쓰고, 원할 때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었다.
야간 테니스는 처음 경험해봤는데, 벌레는 조금 있었지만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2. 펜션 내부도 넓고, 인테리어가 감각적이다. (방2+화2+큰거실+주방+다이닝룸)
첫날 중문을 열자마자 넓은 거실과 인테리어에 압도당했다. 네이버에 올라온 사진은 일부에 불과했다. 한쪽면은 화이트로(벽면은 빔 쏠 수 있음), 폴딩도어가 있는 다른 한쪽은 알록달록 쇼파가 있어 단조롭지 않은 구성이었다. 1층에 방,화장실,거실, 주방, 다이닝룸이 모두 있고, 2층은 옥상만 있다.
게다가 쇼파 반대쪽은 대형 식탁이 있는데, 주방 앞쪽에 위치하여 동선이 편리했다.
큰 거실과 넓은 주방, 다이닝 룸만으로도 정말 맘에 들었는데, 방도 각각 특색이 있었다. 주방 바로 옆에 있는 방은 침대 위치쪽에 단을 높이고, 침대 프레임 없이 매트리스만 두었는데 해외 숙소 느낌이 났고, 긴 의자가 있어 여기에 잔 짐을 올려 놓을 수 있었다. 밖은 논 뷰로 푸릇푸릇한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다른 방은 수영장 바로 옆에 있는데, 여기는 침대 프레임이 있는 방이었다.
화장실은 2개가 붙어있고, 그 앞에는 화장대가 있어서 동선이 편리했다. 화장실 2개에는 이솝 바디워시, 샴푸, 컨디셔너, 핸드워시가 있고, 화장대에는 칫솔/치약 4개, 샤워스폰지 2개가 있다.
3. 침구, 식기, 빔프로젝트 완벽 구비
침구는 꿀잠을 부르는 편안함이 있었고(브랜드 사진찍어옴), 식기는 냄비2, 밥/국그릇4, 앞접시, 큰접시, 와인잔, 고블렛잔, 그리고 큰 식탁 위 3단 트레이까지 왠만한 것이 다 구비되어 있었다. 전자렌지, 일리 커피머신(캡슐은 10개정도), 드롱기 커피포트, 토스트기도 있다.
냉장고 2개(각 냉동,냉장)이 있었는데 냉장고 안에 서비스 와인이 있었다. (완전 감동!)
빔프로젝트는 그날 찍은 테니스 영상 다시 보는 시청각 교육 용도로 사용했다.
첫날은 비가와서 테니스를 못친 관계로 타짜를 보며 고스톱을 치기도 했다.
공간 풀빌라의 아쉬운 점
정말 너무 예쁘고 좋은 곳이지만, 아쉬운 점 몇 가지가 있었다.
- 예약 시, 현금 입금을 해야한다.(현금영수증은 가능)
- 테니스 칠 때 약간의 시골냄새(가축 냄새)가 난다. (테니스에 집중하면 어느새 사라짐)
-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더 자주 마시고 싶었는데, 얼음트레이가 2개 뿐이어서 아쉬웠다. 더 있으면 좋을것 같다.
공간 풀빌라를 이용할 사람들을 위한 꿀팁!
[수영장] 가급적 수영장 이용시기에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영장은 온수가 아니라 여름에만 운영)
- 테니스 치다가 수영장에 들어가면 정말 최고! 예쁜 튜브 2개가 있다.
- 2층에서 광각으로 수영장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온다.
- 그냥 찍어도 예쁘게 나온다. (구름이 이렇게나 예쁘다니)
[테니스] 테니스장에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니 예쁜 테니스복 입고 사진 많이 찍자.
- 생각보다 테니스를 여러번 칠 수 있으니 여벌 옷 충분히 준비!
- 야간 테니스 시, 벌레가 많이 있으니 긴바지가 좋다.
- 장시간 테니스 시 근육이 놀랄 수 있으니 파스 챙겨오기
- 엄청 탈 수 있으니 선크림 잘 챙겨바르기
[식자재]
- 토스트기가 있으니, 식빵을 가져오면 간식으로 먹을 수 있다.
- '얼죽아' 라면 얼음 트레이를 별도로 가져오는 것이 좋다. (얼음트레이는 2개뿐)
- 누룽지백숙(토종닭) 강추(배민 가능, 집안까지 갖다주신다.)
- 3단 트레이에 디저트 올려놓고 먹으면 호캉스 기분 낼 수 있으니, 예쁜 간식 가져오기
- 고기 구워먹을 때 숯은 준비해와야 하는데, 번개탄과 야자수 숯을 추천. 번개탄은 불을 빨리 지펴주고, 숯은 그 불을 유지시켜준다. 장갑은 일반 목장갑이 좋다. (토치, 부탄가스, 1회용 그릴 1개는 구비되어 있다.) 그나저나 저 그릴, 탐난다.
[기타]
- 테니스장 이용 가능한 P동은 엄청 오르막이다. 운전 초보에겐 어려울수 있음
- 수건은 작은 것 12개, 큰것 4개가 구비되어 있으나, 테니스를 여러번 칠 경우 부족할 수 있으니 여분으로 챙겨오는 것이 좋다.
공간 풀빌라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 다들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본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냐고. 풀빌라는 바다전망만 생각했는데, 논뷰도 이렇게나 멋질줄이야. 무엇보다 내륙의 구름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다.
우리나라 전국 테니스 펜션
최근 자료가 없어서 한땀한땀 엑셀에 정리했다. 가급적 PC에서 보기를 추천한다.
[전국 테니스펜션 리스트('23.9월)]
원래는 MZB테니스빌라를 가보고 싶었으나, 찾다보니 '공간 풀빌라 스테이' 인테리어가 더 좋아 보였다. 그리고 국내에 단독 테니스코트 & 풀빌라는 공간풀빌라스테이가 유일한것으로 추정된다.
공간 풀빌라 스테이 P동(테니스펜션) 위치 : 세종시 연기면 태천1길 34-20
블로그를 쓰다보니, 문득 공간풀빌라에 대해 궁금해졌다. 이 자리를 빌어, 사장님께 질문 몇 가지 해본다.
공간 풀빌라 사장님께 궁금한 점!
1. 테니스 풀빌라를 짓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2. 이 펜션을 짓는데 벤치마킹을 했거나, 영감을 준 건물이 있었나요?
3. 많은 장소 중 세종 연기면에 터를 잡은 이유는?
4. 예산, 소요기간은 얼마나 되나요? (저희도 이런 집 짓고 살고 싶습니다.)
답변 가능하시면,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밀덧글로 남겨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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