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일상/대학원

야간대학원생을 위한 졸업논문 조언

Soo♥JJeong 2022. 9. 7. 00:03

 

이번 학기에 졸업논문을 쓴다고  떠들고 다녔더니, 주변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혹시 그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 이 글을 주목하자. 먼저 논문을 쓴 자가 그 이전에 논문을 쓴 선배들에게 들었던 내용과 내가 해주고 싶은 조언들을 모두 담아보았다. 

 

논문 주제 선정

주제는 정말 본인이 하고 싶은 주제, 관심이 있는 주제로 해야한다. 논문의 결론, 시사점을 어떻게 써야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관심이 있는 주제여야 더 많은 말들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논문 주제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7부 능선을 넘은 것이다. 

논문을 쓰다보면, 내 논문의 허점을 발견하게 된다.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안되는 이유가 수 만가지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내용으로 무슨 결론을 쓸 수 있을지가 막막해 질 때, 주제를 바꾸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내 주제 아닌 다른 주제라면 왠지 잘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그 때를 잘 넘겨야 한다. 사실 이정도 왔으면 70%는 온 것이다. 허점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주제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주제를 바꾸더라도 이 상황은 또 발생할 수 있다. 그 때에도 주제를 바꿀 것인가? 아주 가까운 지인이 한 얘기가 있다.

 

리스크를 인지한 순간부터 그것은 더이상 리스크가 아니다. 관리의 대상일 뿐.

그렇다. 나는 내 논문의 허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허점을 누가 지적하기 전에 이런 한계가 있다고 미리 선언할 수 있는 것이다. 주제를 바꾸면 지금까지 한 것은 모두 없어지고, 새로 시작해야하는 상황이 된다. 정말 피치못할 경우가 아닌 이상(지도교수님이 주제를 바꾸라고 하는) 왠만하면 주제를 바꾸지 말자. 

 

 

연구방법론

안타깝게도, 주제를 선정하면서 방법론도 함께 생각해야한다. 우리는 5학기 이전에 방법론을 모두 배웠다고 가정하고 5학기에 논문을 쓴다. (물론 실상은 그렇지 않지만, 그렇게 가정한다.) 

 

연구방법에 대한 설명은 학술지 논문보다 학위논문에서 자세히 기술하므로 학위논문 참고가 정말 필수적이다. 학위논문이 아니더라도 선행연구를 찾다보면 쉽게 쓰인 연구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선행연구의 참고문헌을 보면 어떤 책, 논문을 읽어야할지 알게 된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다보면 어느 새 방법론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막막해하지말고, 어떤 논문이든 자주 많이 읽어보자. 

 

주제가 정해지고, 데이터가 확보되면  바로 지도교수님께 문의를 해보자. 나의 경우, 음식점이 아닌 사설체육시설 창폐업에 관해 연구를 하려고 했으나, 체육시설의 모수가 적어 드롭되었다. 겨울방학때라도 미리 문의를 해볼걸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글을 읽은 분들은 아쉬움이 남지 않게 미리 확인을 받도록 하자. 

 

 

한글 파일 작성

1. 발표가 끝난 이후, 한글파일을 작성해야하는데 생각만큼 잘 안써진다. (PPT만들 때 미리 작성해두자)

친한 박사님이 본인은 발표 이후 한글 파일을 쓰는데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었다. 발표를 앞두고 있었던 시점이라, 그 말이 실감이 안났는데 실제로 발표가 끝나고 한글파일을 쓰려다 보니 글이 너무 안써졌다. PPT만들 때는 한글로 후딱 쓸 수 있을것 같았는데, 그 때 마음같지 않다. 따라서, 서론은 발표 전에 써놓는 것을 추천한다. 한글로 작성하면서 본인이 왜 이 연구를 하게 되었는지 정리가 되고, 이는 발표 때 분명 도움이 된다. 

 

2. 초록은 논문에 대한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 신경써서 쓰자. 

초록은 논문을 다 쓴 후, 가장 지쳤을 때 쓰게 되어 공을 덜 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록은 이 논문을 읽는 독자가 제목 다음으로 보는 것이다. (표지, 제출문, 인준서 다음이 국문초록이다. 심지어 목차 보다 앞에 있음) 게다가 초록은 논문 검색 시, 보여지는 것이기도 하다. (비논문은 퍼블리시 되지 않으니 해당사항은 없지만, 그래도 이 포스팅까지 왔다면 논문으로 마음이 기울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2-1. 영문 논문제목, 영문 초록 작성 꿀팁

번역기로 한글 → 영어로 번역을 하고, 그 텍스트를 복사해서 영어 한글로 역번역해서 이상한 것이 없는지 확인하자. 이 방법을 이용하면 어떤 부분이 잘못 번역되었는지를 쉽게 잡아낼 수 있다. 한글로 제대로 번역되었어도 한문장씩 읽어보고 최종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3. 수정사항이 아무리 많이 나왔어도 기한 내에 몇 개를 할 것인지는 내가 결정한다. 

업무는 수정사항이 생기면 100%를 해내야 한다. (물론 중간에 타협하기도 한다.) 하지만 논문은 정해진 기한이 있고, 그 기한 내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수정하는 것이다. 제출 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때까지 못하면 끝이다. 몇 개 못했다고 졸업을 안시켜 주지는 않는것 같다. 수정의 범위는 내가 결정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단, 중간발표와 최종 발표 때에는 교수님들의 모든 코멘트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서, 3부작의 졸업논문 관련 컨텐츠는 모두 끝났다. 

1. 서울시립대학교 비논문 후기 : https://soo-jjeong.tistory.com/219

2. 서울시립대학교 카피킬러 : https://soo-jjeong.tistory.com/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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