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일상/끄적이

코로나 일자별 증상, 코로나가 의심되면?

Soo♥JJeong 2022. 2. 22. 23:43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오늘은 개인적인 코로나 일자별 증상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나의 경우, 목으로 와서 설사로 끝났다. 

 

 

1일차. 2/17(목) 목이 붓고 열, 몸살. 신속항원검사 음성. 

재택근무하고 있는데 너무 몸이 아프고 힘들었다. 설마.. 혹시? 선별 진료소를 알아보니 너무 멀어서 자가검사 키트를 살까 고민하다가 요즘은 가까운 병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해준다고 하여 병원에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자가 키트는 내가 못 찌를 것 같았다.) 

신속항원검사는 음성. 약처방받고 돌아와서 약 먹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약기운 때문일까... 잠들었다 깼다를 반복했다. 새벽에 중간중간 깨서 열을 쟀는데 37.9도까지 올라갔다. 
심장이 빨리뛰는 듯한 느낌이 몇 번 있었는데, 백신 맞고 나서 심장이 빨리 뛰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2일차. 2/18(금) 열은 내렸는데 목이 찢어질 듯 아픔(특히 새벽)

아침 8시에 일어나서 팀장님한테 연차 내겠다고 하고 계속 잤다. 밥도 거의 먹지 못했다. 목이 본격적으로 아파오기 시작했다. 목이 찢어질듯 아프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된다. 침 삼키는 게 힘들어서 잠을 못 잘 정도. 진짜 이 고통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어제 신속항원검사가 음성이라서 코로나라는 생각을 안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급성 인후염인 줄... 내일 병원에 가서 어떻게든 치료를 다시 받아야겠다는 생각만이 절실했다. 

 

 

3일차. 2/19(토) 신속항원검사 양성, 선별 진료소 2군데 가다

병원에 가서 열이 있었다고 하니 신속항원검사 다시 해보자고 한다. 세상에나, 양성라고 한다! (12시 10분)
의사 선생님은 나에게 카드를 받아가서 간호사분이 병원결제와 약국에서 약도 사다 주시고 서류 챙겨주시면서 선별 진료소로 빨리 가보라고 하셨다. (진짜 이 병원 감동)

선별 진료소까지 성큼성큼 걸어가서 12시 25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마감이라니!! 


1시부터 하는 어린이대공원역 근처 선별 진료소를 알려주어 찾아갔다. 1시부터 대기했는데 검사는 2시30분되서 받았다. 코 찌르기를 여러 번해서 그런가 아니면 깊숙이 안 해서 그런가 제일 안 아팠다. 
결과 기다리는 중인데 몸이 점점 회복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재채기를 할때 목이 찢어지는 느낌은 여전하다. 

 


4일차. 2/20(일) 코로나 양성 확진 문자. 회복되어가는 중 

일요일인데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결과 문자가 기다려져서일까. 9시쯤 문자가 왔는데 역시나 양성..ㅠㅠ

하지만 열은 다 내렸고 목 아픈 것도 어제보다 덜하다. (그래도 약은 계속 먹었다.) 
남편도 검사를 받았고, 아빠한테 연락해서 검사받으라고 했다.  

15시쯤 역학조사 링크가 있는 문자가 왔다. 


5일차. 2/21(월) 재택근무하니 다시 악화.. 다행히 남편과 아빠는 음성

재택근무를 하니 다시 열이 나고 목이 아프다. 집중이 안되서 일을 할 수가 없다. ㅠㅠ 
다행히 남편과 아빠는 음성이다. 동생 결혼식에 갈 수 있다! 

(자면서 남편 얼굴에 기침도 하고, 밥도 같이 먹었는데 이놈은 대체 어떻게 음성인 것이냐..) 
타인의 확진통지서가 나에게 왔다. 이름, 생년월일, 주소, 코로나 확진이 있는 엄청난 개인정보인데... 내 통지서도 다른 사람에게 갔겠지.. 보건소는 난리 났을 것 같다. 

콧물이 나기 시작했다. 난 감기가 목으로와서 코로 끝나는데, 콧물이 나니 끝이 보이는것 같다. 

 

6일차. 2/22(화) 하루 종일 잠. 이제 거의 회복(이라고 믿고 싶다)

세상에나. 오전12시까지 잤다. 그리고 낮잠도 잤다. 내가 잠이 많긴 하지만 사람이 이렇게까지 잘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잠을 많이 잤다. 잠을 자면서 회복이 되는 것 같다. (병가 제대로 쓰는 중)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집중이 안되서 볼 수가 없다. 이게 그 후유증인가? ㅠㅠ 

그래도 이제 아픈건 거의 없다. 앞으로도 계속 아프지 않기를. 

저녁때 '코로나19 정신건강지원 상담' 문자가 왔다. 아직까지 보건소에서는 문자 외에 다른 연락은 오지 않았다. 

 

 

7일차. 2/23(수) 설사 시작...

코로나 증상을 찾아보면 설사도 있었지만, 나는 해당이 안되는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왠걸. 목이 좀 나아지니 설사가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화장실을 4~5번은 간 것 같다. 그래도 설사를 끝으로 많이 호전된 것을 느낀다. 

 

목으로 와서 똥꼬로 끝난 코로나 오미크론.... 

 

 

 

 

코로나 증상이 의심된다면, 이렇게 하자!  

1. 목이 아프면 무조건 신속항원검사 병원(가급적 이비인후과)에 가자. 

초기 증상은 인후염, 편도염과 구분이 어렵다. 

평일 기준 5천원이면 신속항원검사 + 처방전까지 받아서 약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 

약국 약보다 그래도 의사가 처방해주는 약이 효과가 좋다. 

 

2. 신속항원검사가 음성이 나왔어도, 상태가 안 좋아지면 다시 병원에 가자.

초기에는 바이러스 양이 많지 않아 음성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한다. 증상이 심해질수록 바이러스양이 많아져서 두 번째 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올 수 있다. 병원에 가면 양성여부와 상관없이 좀 더 센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이 약으로 지금까지 버텼다. (나라는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내 건강은 내가 챙겨야 한다.)

 

3. 토요일에는 많은 선별진료소가 1시까지라고 쓰여있으나 실제 마감은 12시쯤이다. 

증상이 토요일에 나타난 경우, 가급적 병원도 일찍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12시 이전에 선별 진료소를 가도록 하자. 1시 이후부터 하는 선별 진료소도 있으나, 진짜 대기시간이 길다. 

 

4. 동거가족  PCR 검사는 확진문자캡쳐+등본이 필요하다 

확진이 되면 함께 사는 동거가족이  PCR 검사를 받아야한다. 남편은 확진문자+가족관계증명서로 PCR 검사를 받았는데, 지역에 따라 가족관계증명서는 안되고 등본만 된다는 곳도 있다고한다. 

 

5. 목이 아플 땐 따뜻한 소금물 가글과 목스프레이, 가습기,  물수건으로 열 내리기

처방약 외에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별로 없다. 목이 아프니 따뜻한 소금물 가글(굵은 소금으로 할것. 맛소금 안됨) 과 목 스프레이(약국구매), 가습기로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열이 날 땐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서 열을 내리는 것 정도다. 

 

 

 

 

지난 일주일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A형독감 이후 2년 만에 코로나라니.  A형 독감과는 또 다른 차원의 고통이었다. 첫 3일이 가장 아프다. 그 3일만 잘 견뎌보자. 그다음부터는 하루하루가 나아진다. 이 글이 코로나 증상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사람들, 그리고 코로나 확진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코로나 역학조사가 궁금하다면 : https://soo-jjeong.tistory.com/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