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일상/대학원

코로나 시대의 대학원 첫학기 수업 중간 회고록

Soo♥JJeong 2020. 5. 3. 17:45

2020년의 1/3이 지나갔다. 우리회사는 조직개편을 크게 해서 나는 팀이 바뀌었고, 하는 업무도 바뀌었다. 빅데이터에서 일을 더 잘해보려고 선택한 GIS 전공. 처음에는 1개월만 다녀봐야지 했는데, 어느 덧 중간고사를 보고 있다.

 

과연 내가 졸업을 할 수 있을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2020년의 5월의 긴 연휴기간을 맞이하여, 코로나 시대를 살며 대학원을 어떻게 다니고 있는지에 대한 기록을 남겨보기로 한다.

 

 

  코로나 시대, 대학원 첫학기 수업 중간 회고록

 

OT, MT는 없어졌고, 개강은 2주가 미뤄짐 

2월 중순 학교에서 모이는 OT가 예정되어 있었고, 공간정보공학과 MT는 2월 22~23일 1박2일로 종로지역의 한옥 에어비앤비에서 한다는 공지가 있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갑작스럽게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OT와 MT는 취소되었다.

 

그리고 3월 2일의 개강은 2주 뒤인 3월 16일로 미뤄졌다. 새로운 팀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개강이 미뤄져서 한편으로는 다행이기도 했다. 하지만....

 

 

1~2주. 온라인게시판에 모든 과목의 과제가 잔뜩

개강 후 온라인 수업을 한다는 공지가 떴다. 시립대 포털 내 '에듀클래스'에 과목별 게시판이 있는데, 여기에 교수님이 수업 자료를 올리거나, 과제물을 알려주셨다. 4과목의 과제는 생각보다 많았다. 특히 나는 '공간정보'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 사람이라 그 과제들이 더 어렵게 느껴졌던것 같다. 과제는 이런 것들이었다.

 

과목명

과제 

공간정보알고리즘

1. 공간데이터 vs 공간정보의 다른점 비교 설명

2. 벡터 vs 래스터 데이터 모델링 설명, 장단점

환경정보체계론

1. 본인이 생각하는 공간정보의 역할 및 위치

2. 6~8월 정도에 게재할 논문의 주제 선정

3. 논문 서론 쓰고 발표

지리정보체계론

1. Andrea Wulf의 The Invention of Nature를 시청 후,
   Alexander von Humboldt의 기여사항에 대하여 작성

2. Jack Dangermond의 2020 Fed GIS Welcome Speech 감상문 작성

3. 국가직무능력표준에 나온 공간정보의 학문적 범위 요약정리

4. 제6차 국가공간정보정책 기본계획의 비전과 목표, 수행전략 요약 정리

지적학특론

1. 지적의 정의 대해 A4용지에 작성

2. 지적의 기원에 대해 작성

3. 지적의 용어  내용정리

4. 5대강 발원지 영상 주요 내용 및 느낀점 정리

 

이렇게 쓰니 시간이 별로 안걸릴것 같지만, 과제를 할 때만 하더라도 얼마나 부담이던지. Andrea Wulf 유튜브를 보는데 처음에 자동번역 기능을 몰라서 영어자막으로 따라가는게 힘들기도 했었다.

 

 

3주 이후. Zoom과 Teams를 활용한 실시한 화상 수업 시작

2주차까지는 과제만 나오다가 3주차부터는 화상수업이 시작되었다. 화, 목요일은 퇴근 후 집에가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퇴근하고 집으로 등교하는 느낌!)

 

교수님마다 수업 플랫폼은 달랐다. 화요일 공간정보알고리즘(19:30~20:40)은 TEAMS로, 화요일 환경정보체계론(21:50~)과 목요일 지리정보체계론은 Zoom, 지적학특론은 교수님이 별도로 녹화한 자료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원래 공식적인 수업시작 시간은 18:45인데, 퇴근후 집 도착 시간을 고려해서 19:30부터 수업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수업 첫날 두 과목 교수님들이 모두 19:30부터 수업을 하시겠다고 하여 난감하기도 ^^;; (다행히 큰 무리없이 잘 마무리 되었다. )

 

수업이 끝나면 카톡방에 교수님이 수업 참석자들의 스크린샷을 올려주시며, 얼굴 안나온 사람은 알려달라고 하신다.

 

 

 

 

1학기는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된다는 공지

4주차쯤 되었을 때, 이번 학기는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된다는 공지가 나왔다. 첫학기가 모두 온라인 수업이라니. 아직 중간고사도 보지 않아서인지 실감이 안난다. (환경정보체계론은 논문서론이 중간고사, 공간정보알고리즘은 Take-home exam을 주셨음)

 

이번주가 이번학기 수업의 50%진행되었다고 한다. '학기'는 참 빨리 가는것 같다. 이렇게 5학기가 지나가면 졸업이겠지?

 

 

 

  많이 아쉬운 커뮤니케이션에 관하여.

 

우리 과가 공대라,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민감하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내가 UX Write에 관심이 많아 예민한 것일까? 우리 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참 아쉽다. 선후배간 그리고 동기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를 볼 때면 뜨악-할 때가 있다. 무미건조한 메시지인데,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걸까.

 

'도시과학대학원 공간정보공학과 20학번'이라는 같은 타이틀을 가졌지만, 우리는 아직 오프라인 모임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자주 모일지 어떤 모임에 돈이 쓰일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니 매월 회비를 걷겠다는 것에 찬성할 사람은 많지 않을 수밖에...

 

하례회 뒤풀이 때 과대가 지정해서 총무가 되었지만, 나는 할 말은 하는 사람이라 과대님이 편하게 생각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서인지 다른 총무도 선정을 하셨고, 그 분은 엄청 적극적이시다. (군대처럼 찍어 누르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어떻게 하면 커뮤니케이션을 좀더 잘 할 수 있을까.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또 다른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