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일상/끄적이

무지개빛 2019년, 기대되는 2020년

Soo♥JJeong 2020. 1. 1. 22:02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엊그제 쓰다만 2019년의 회고와 2020년의 다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카테고리를 회사, 자기계발, 가족, 친구 4개로 나눠서 3개씩 써보려 했는데 쓰다보니 먹는 것, 입는 것, 보는 것이 추가되었다. 7가지 영역이라 무지개 색으로 표현해보았다.

 

 

 

  회사

 

1. 6개월 휴직

2019년 나에게 가장 큰 임팩트 1가지를 꼽으라면, 단연코 'Refresh 휴직'이다. 내 인생 중 6개월의 휴식은 처음. 내편이의 적극적인 추천이 너무나도 고맙다.


2. 가고 싶었던 팀으로 복직 

Refresh 휴직 후 원칙은 원 소속으로의 복직이다. 그런데 사정에 의해 다른 팀으로 배치가 되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내가 가고 싶었던 팀. '우리회사 BigData조직에 왔다면, 유동인구 데이터는 다뤄봐야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

 

3. 서비스 네이밍, 언론에 소개 됨.

난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우리 회사에서 만든 서비스의 네이밍을 꼭 해보고 싶었다. 뭔가 회사에 족적을 남기고 싶었나보다. 그런데 기회가 왔다. 통신 빅데이터플랫폼에 들어갈 혁신서비스 이름을 지어달라는 것. 네이밍에 관련된 책도 보고, 자료도 많이 찾아봤다. 그래서 만들어진 URECA! 이름만 지었는데.. 내 새끼 같다. 앞으로 흥하길!

 

 

 

휴직도 해보고, 가고 싶은 팀으로 복직하고, 서비스 네이밍도 해보고. 2019년은 회사운이 정말 좋았다. 2020년도 지금처럼 회사 일이 즐겁기를!

 

 

 

  자기계발

 

1. 데이터분석 수업, 스터디, 프로젝트까지!

Refresh 휴직 계획을 '자기계발'로 냈었다. 패스트캠퍼스 데이터사이언스 스쿨도 다녀보고, 탈잉에서 데이터분석 관련 수업도 들었다. 그리고 데이터진흥원 빅데이터아카데미까지. 정말 데이터분석 수업을 이렇게 많이 들을 줄 몰랐다. 그리고 프로젝트까지 끝냈다. 파이썬으로 예측모델을 만들다니,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

 


2. 수영 배우기 도전, 이제 물에 뜬다!

리프레시 휴직을 하고, 3개월쯤 지났을 때 갑자기 수영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갑자기. 수영을 마스터하지는 못했지만, 물에 뜨는게 신기하다. 물에 대한 공포심도 많이 줄어들었다. 언젠가 수영도 할 수 있을것만 같다.

 


3. 글쓰기 모임, 경험수집잡화점을 알게 됨.

복직 후 글쓰기와 점점 멀어질 때쯤. 현중과장님이 알려준 주1회 글쓰기 모임. 덕분에 주1회 이상 글을 쓰게 되었고, 그 때 쓴 대만 여행 후기는 다음 메인에 노출되어 블로그 방문자 수가 2천이 넘었다.

 

 

글을 쓰면서 나의 일상을 기록한다는 것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글쓰기 모임은 끝났지만, 경험수집잡화점에 있는 다른 모임에 등록했다. 매일매일의 기분을 기록하는 'Year in Pixels 2020'과 '하루 15분 필사'모임. 2020년이 어떤 색으로 채워질지 기대가 된다.

 

 

데이터 분석 스터디, 프로젝트를 해보고 가보고 싶은 팀에서 일을 하다보니 배우고 싶은 분야가 생겼다. 바로 공간분석, GIS. 운이 좋게 대학원도 합격했다. 2020년은 어떤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경험할까? 앞서 쓴 내용을 읽어보니 2019년을 시작할 때는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다. 2020년에 하게될 새로운 경험들을 모두 글로 남겨야겠다.

 

 

 

  가족

1. 남편과 여행 많이 다님 : 양양, 광양, 영덕, 스위스마을, 거제도, 서산, 제주, 보라카이 등

2019년은 휴직 덕분에 남편과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다. 휴직하자마자 양양을 시작으로, 매화 축제 기간에는 광양 매화마을(매화보단 불고기!), 대게 축제기간에 영덕 대게마을, 날씨 좋은날에는 스위스마을, 5월에는 거제도(+남쪽 투어), 6월에는 서산, 8월에 보라카이, 대전와인페스티벌, 10월에 제주도까지. 내가 이렇게 많이 여행을 다닐 줄은 몰랐다.

 

 

하지만 아직 못간 곳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7번국도. 동해안을 따라 흐르는 7번국도를 2020년에는 가보고 싶다. (제주에서처럼 오픈카로) 그리고 런던! 이번 여름 휴가는 런던으로 찜콩이다.

 


2. 엄마 환갑, 분위기 좋은 스페인 레스토랑.

올해는 엄마의 환갑이었다. 엄마 생일에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것 먹기. 내가 꿈꾸던 생일 파티를 해드린것 같아서 뿌듯했다. 엄마에게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생일이 되었길.

 


3. 정미한테 수영 배움.

언제나 어린 줄로만 알았던 막내 정미. 정미한테 수영을 배웠다. 킥판잡고 앞으로 안나가서 고민이었는데, 정미가 나를 엄청 훈련시켜서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정미한테 무언가 배울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했고, 이날따라 동생이 더 크게 느껴졌다.

 

 

2019년에는 내편이와 많은 곳을 여행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앞으로 함께 할 더 많은 인생여행이 기대된다.

 

 

 

  친구

 

1. 우먼파워 모임통장 개설, 10개월모아서 대만여행

내편이가 친구들과 매월 5만원씩 모아서 여행을 가길래, 나도 우먼파워 모임에 도입했다. 10개월만에 200만원이 모여 대만여행 고고! 2박3일이 넘나 즐거웠다. 이들과 2020년에는 블라디보스톡에 갈 예정이다.

 

 


2. 수영장에서는 60대 아주머니들과, 패캠에서는 20대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

와오. 나의 친화력에 내가 놀랐다. 수영장에서 만난 60대 아주머니들과 친해지다니. 혼자서만 수영을 할 줄 알았는데, 우리엄마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과 친해져서 즐겁게 수영을 할 수 있었다. 패캠 데사스를 3주만에 환불했음에도, 어린 친구들과의 연은 이어져 놀러갈 때마다 연락이 왔다. 지금은 다들 어떻게 살고 있으려나?

 


3. 12년만에 동창 만나서 인터뷰 -- 팀장이 된 대학 동기.

회사 일로 인터뷰가 필요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대학 동기가 관련 업종에서 팀장을 하고 있었다. 자료를 찾다보니 작성자가 너무 낯익은 이름이었는데 페이스북에서 동일 인물임을 확인. 12년만에 대뜸 연락해서 만나자고 했고, 그는 흔쾌히 OK했다. (덕분에 업계 동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음.) 근데 벌써 팀장이라니! 학교다닐 때에도 리더십이 있던 녀석이었는데, 역시나. 대단하다.

 

 

한 해를 회고하면서 '친구'라는 카테고리를 넣을 줄 몰랐다. 나는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 그런데 우먼파워를 만나면서 '친구'라는 카테고리가 생겼다. 2020년에도 그녀들과 함께할 시간들이 기대된다.

 

 

 

  먹는 것

 

1. 여성유산균 챙겨먹기 시작

영양제 챙겨먹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수영장에 다니면서 질염에 걸린 이후, 공복에 여성유산균은 꼭 챙겨먹게 되었다. 여성유산균에 관해서는 조만간 꼭 포스팅을 해야지.


2. 해산물의 재발견 : 딱새우회, 고등어 회 먹어봄

해산물보다 고기파인데, 제주 동문시장에서 먹어본 딱새우회와 고등어회는 정말 너무 맛있었다. 이제 제주도에 가면 꼭 가볼 곳이 생겨서 참 좋다.


3. 미식여행 : 불고기먹으러 광양, 대게먹으러 영덕, 와인마시러 대전와인축제,
딘타이펑 본점가러 대만

먹는 것이 여행에서 이렇게 중요할 줄은 몰랐다. 2019년은 먹기 위해 여행한 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먹으러 많이 다녔다. 지금까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볼 것 위주로 계획을 세웠는데 2020년에는 먹을 것도 함께 계획하는 사람이 될 것 같다.

 

 

  입는 것

 

1. 키작진 발견! 너무나 좋다. 

바지를 사면 항상 길이를 줄여야 하는 설움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 '키작진'을 발견했다. 키작은 사람을 위한 진. 큰 기대 없이 샀는데 이게 됀걸. 나에게도 길이 안줄여도 되는 바지가 있다니! 너무나 감동이다.

 


2. 퍼스널컬러 - 여름쿨톤, 파스텔 계열을 많이 입게 됨.

퍼스널컬러 컨설팅을 받아보니, 여름쿨톤이 나왔다. 피부색이 노란편이라 웜톤인줄 알았는데 쿨톤이었다니 멘붕. 흰색이 많이 들어간 파스텔톤 옷이 가장 잘어울린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가, 잘 나온 사진을 떠올려보니 파스텔 핑크 남방을 입고 있었다. 퍼스널컬러 컨설팅 받고 난 이후 옷을 살 때 파스텔톤을 더 많이 사게 된건 안비밀.

 


3. 블랙의 매력에 빠짐.

나는 블랙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2019년 겨울. 갑자기 블랙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가방도 블랙으로 장만하고, 파카도 블랙으로 샀다. 폴라티도 반폴라와 전체 폴라를 블랙으로 1장씩 주문했다. 머리는 더이상 염색을 하지 않는다. 블랙의 깔끔함이 참 좋다.

 

 

 

  보는 것

보는 것 역시 먹고 입는 것만큼 중요하다. 내 삶의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으니. 3가지만 꼽을 수 없어서 카테고리를 나눴다.

 

- 드라마 : 60일지정생존자, 보좌관

이런 웰메이드 드라마같으니라고. 정치드라마에 내가 이렇게 관심이 많은 줄 몰랐다. 대통령이 나오는 60일 지정생존자(생각해보면 지진희는 독불장군). 국회의사당이 배경이 되는 보좌관(여기서 신민아 짱멋짐). 19년도 최고의 드라마였다. 2020년에는 이것을 능가할만한 드라마가 나올 수 있을까.


- 영화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휴직하고 처음 본 영화. 여주인공이 자아를 찾기 위해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새로운 인생을 찾아 나선다. 이탈리아에서 먹고, 인도에서 기도하고, 발리에서 사랑을 한다는 내용. '먹고'가 제일 앞에 있다니, 역시 먹는게 중요하다.


- 예능/교양 : 책을 읽어드립니다. --이기적 유전자, 데미안

누가 TV를 바보상자라 했던가.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데! 책을 정말 잘 정리해준다. 그리고 그 책을 읽고 싶게 만들어버린다. tvN. 재방송좀 자주해줘라~!


- 소설 : 고양이

고양이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 소설. 베르베르다운 발상이다. 읽다가 자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밤새 읽게 된 ebook. 해뜨는 것을 보게 되었다.


- 에세이 : 아무것도 안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휴직한 나에게 책이 말을 걸었다.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고. 그런데 그 책에서는 자꾸 하고 싶게 만들었다. 맥모닝 - 일어나자마자 맥주마시기, 글쓰기 등. 쉼이 필요한 사람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 전시회 : 라뜰리에

음성인식이 들어간 전시회라니. 전시회에서 뮤지컬, 미디어아트까지 볼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던 전시회였다.

 

 

 

 

이렇게 쓰고 보니, 2019년은 정말 풍요로운 한 해였다. 6개월의 휴식이 있어서 더 여유로웠던 것일지도. 하지만 2020년은 더 행복할것 같은 느낌이다. 앞으로의 날들이 기대된다.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