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일상/끄적이

A형 독감 검사, 일자별 증상, 페라미플루 수액

Soo♥JJeong 2020. 1. 22. 19:16

A형독감 6일째. 재택근무 중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회사는 조직개편으로 정신이 없고,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내가 겪은 독감을 써보도록 하겠다.

 

 

  독감 판정 전 증상

 

출근을 하는데 몸이 으슬으슬 했다. 컨디션이 너무 안좋은데? 그냥 감기같은 고통이 아닌데? 그리고 갑자기 열이 엄청나게 났다.(병원에서 재보니 38.8도) 이상하다 싶어서 회사 근처 이비인후과에 갔고 독감검사를 하게 되었다.

 

 

  독감검사, 어떻게 할까?

 

약품처리된 면봉을 코 안에 넣어서 콧물을 채취한다. 숨을 쉬라고 해서 쉬었더니 면봉이 생각보다 깊숙히 들어왔다. 약품과 회사에서의 서러움이 합쳐져 울음이 폭발해버렸다. (의사쌤이 상당히 놀라신듯. 죄송합니다.)

 

채취한 콧물을 아래 키트에 넣어 확인하다. (A라고 써인 곳에 줄이 생기면 A형 독감) 독감이 심하면 20초내에도 확인이 가능하다던데, 나는 2~3분 후에야 A형 독감이 확인되었다. 

 

 

 

 

  A형독감 치료방법은?

 

의사 선생님은 2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다.

 

1. 페라미플루(수액) 맞기 : 10만원, 실비보험 적용되고 1회(15분)만 맞으면 끝.

2. 타미플루(알약) 먹기 : 가격은 비싸지 않으나 약을 챙겨먹어야 함.

 

별 고민없이 페라미플루를 선택했다. 그런데 문제는 페라미플루 맞고 난 다음에 어지럼증이 너무 심해진것.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했지만 나아지지가 않았다. 결국 남편찬스를 써서 남편이 병원에 데릴러 왔다.

 

몸살이 심해서 진통제 6알(AA5라고 써있음) 도 처방받았다.

 

 

 

  독감 일자별 증상

 

1일차 : 페라미플루를 맞은 다음이 더 괴롭다. 머리는 아프고 토할것 같고 온몸이 쑤시는데, 죽을것 같이 아프다. 택시타고 집에오자마자 계속 뻗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었는데, 유일하게 바나나1개를 먹었다.

 

2일차 : 8시간 간격으로 진통제 3알 먹음.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것 같다. 이렇게 몇일을 아파야할까? 이러다 죽는 걸까? 싶다. 진통제를 1일차에 1개, 2일차에 3개를 먹어서 계속 먹어야 되는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3일차 : 좀 나아짐. 새벽에 깼지만 약 안먹고 버티고, 아침 10시에 진통제 반알 먹었다. 아픔의 강도가 줄었다. 점점 몸이 회복되는게 느껴진다.

 

4일차 : 다 나은줄 알았는데 두통이 있다. 회사는 못갔다. 오후에 기침 심해짐. (장기가 튀어나올것만 같음)

 

5일차 : 새벽4시에 기침. 회사 출근했으나, 역시나 힘듦. 내일까지 쉬라고 해서 집으로 옴.

 

6일차 : 새벽4시에 기침. 아침에 천근만근. 오후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해짐.

 

 

 

  독감걸렸을 때, 뭘 먹으면 좋을까?

 

독감에 걸리면 진짜 입맛이 없다. 답은 먹을 수 있는 것을 먹으면 된다.

 

동료분들이 죽을 사주셨는데, 죽이 너무 안넘어갔다. 미식거리고 토할것 같았다. 다른 음식도 마찬가지. 하지만 약을 먹기 위해서라도 무엇을 먹어야 했는데, 그것이 나한테는 바나나, 귤이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과일이라 너무 다행)

 

그리고 먹은 게 김치찜. 죽보다 차라리 간이 좀 되어있는 음식이 더 나았다. 이후 삼계탕, 낙지볶음 등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먹었다.

 

 

 

 

A형독감.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10년 전에는 약도 없어서 '신종플루'였다는데, 약이 없던 시절에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ㅠㅠ 진짜 앞으로는 꼭꼭 마스크 쓰고 다니고, 손 세정제도 챙겨다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