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혼/결혼식 준비

결혼식 D-7부터 당일 + 울음 방지 처방전

Soo♥JJeong 2019. 4. 24. 22:03

 

고은의 결혼식이 1주일도 남지 않았다. 한 때 함께 연애고민을 했던 동지가 결혼을 한다니.. 너무너무 축하할 일이다! 지난번 카톡으로 결혼소식을 전해왔을 때, 수업을 듣느라 제대로 축하를 못해준것 같다. 결혼 준비와 관련해서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너무나 어려운 수업 덕에... 맘의 여유가 없었다.

 

오늘은 그녀의 결혼을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결혼식 일주일전부터 당일까지 할 일, 그리고 결혼식날 울음방지 처방전을 포스팅해보도록 하겠다.  

 

 

 

  결혼식 D-7부터 D-2까지 할 일

 

- 신혼여행 일정 확인 및 짐싸기

대부분 결혼식 직후에 신혼여행을 떠난다. 지금까지도 준비를 많이 했겠지만 신혼여행 일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어떤 것을 가져갈지 리스트를 잘 정리해두자. 미리 쌀 수 있는 것들은 싸놓자.

 

- 네일 & 페디

만약 평소에 네일을 하지 않았다면 굳이 안해도 되는 부분이긴 하다. 그래도 웨딩네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2일전까지는 하도록 하자. 나는 할지말지 고민하다가 결혼식 하루전에 네일과 페디를 했더니, 마음이 급했던 기억이 난다. 난생 처음 젤네일을 했는데 하다가 맘에 안들어서 다시 해달라고 했고, 결혼식 하루 전날 엄청난 시간을 잡아먹었다. 만약 다시 결혼식을 준비한다면, 네일을 해도 페디는 안할 것 같다. (페디큐어는 드레스 입어서 티도 안난다.)

 

 

 

- (뿌리)염색

뿌리염색은 7일 이전에 해도 되지만, 아직 하지 않았다면 뿌리 염색을 하자. 결혼식 때는 갈색머리가 예쁘다고들 하나, 모두가 다 해당되지는 않는다. 고유의 머리색이 가장 잘 어울린다면 굳이 염색할 필요는 없다!

 

- 꼭 와줬으면 하는 사람 중 만나지 못한 사람 만나기

결혼식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 중 얼굴을 못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결혼식 날에라도 보면 반가울테지만, 그래도 최대한 많이 만나서 직접 청첩장을 주도록 하자. 결혼식에 꼭 와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D-1에 할 일

보통 결혼식이 토요일인 경우, 하루 전에 연차 또는 반차를 낸다. (내일이 결혼식인데, 일이 손에 잡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런데 막상 하루전에 뭐를 해야 알차게 보내는지 모르겠다. 결혼식은 첨이라... 결혼식 하루전에 할 일을 누군가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 결혼식 준비물, 신혼여행 짐 최종 확인하기 

나는 스몰웨딩을 하느라 하루 전까지 준비물을 챙겼던 기억이 난다. 성혼선언문을 자르고, 버진로드 꽃잎, A3 폼보드에 인쇄한 우리 사진들 등등 결혼식 짐이 많았다. 웨딩홀에서 하더라도 챙겨야 할 것들이 있다면 잘 챙겨두자.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을 축의금 리스트 등)

 

- 맛사지 받고 마음의 준비

결혼식 전날 나는 맛사지와 네일을 고민하다가 네일을 받았는데, 맛사지를 받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 연차내기 전날까지 야근을 했던 기억이....) 맛사지가 별로 내키지 않다면 명상을 해보는 것도 좋다. 명상이라고 해서 거창한게 아니라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결혼 이후에는 어떻게 살아갈지 마음의 다짐을 해보는 것이다.

 

- 결혼식 전까지 먹을 자잘한 간식 챙기기

결혼식 당일에는 결혼식이 끝날때까지 제대로 먹을 시간이 없다. (+먹으면 배나올까봐 못먹기도 한다.) 메이크업 받으면서 간단히 먹을만한 것을 챙기자. 바나나, 포도, 미니 초코바, 미니 시리얼바. 남으면 끝나고 신혼여행 가기 전에 먹으면 되니, 일단 챙겨두자!  

 

 

  결혼식 당일

 

- 샴푸만 하고 메이크업샵으로!

보통 결혼식 당일 메이크업 샵 스케쥴은 결혼식 시간으로부터 5시간 전에 잡는다. 헤어+메이크업+드레스피팅까지 3시간이 걸리고, 이동하는데 1시간, 결혼식 1시간 전에 도착해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무려 6시간 전에 잡았었다.)

결혼식 날은 샴푸만 하고 오라고 한다. 그래야 고정이 잘 되기 때문일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머리에 엄청나게 많은 핀을 꼽고 스프레이로 머리모양을 고정했다. (집에와서 샤워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를 바란다. + 누군가 실핀제거를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 되길. 혼자서 실핀을 모두 제거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 웨딩드레스 입고 화장실은 어떻게 가나?

결혼식을 하기 전까지 몰랐다. 웨딩드레스 입고 화장실을 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웨딩드레스 입고 화장실을 가면 헬퍼분이 내가 볼일을 보는 동안 드레스를 잡아주신다.

(무려... 같은 칸에 들어가서)

 

이 사실을 알게 된 당신은 아래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① 웨딩드레스 입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오고 결혼식이 끝날때까지 화장실을 다녀오지 않거나,

② 이 사실을 알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①을 선택했다면, 이 날 물을 많이 마시면 안된다. 하지만 긴장이 되면 목이 마를 수밖에 없다.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안가자니, 배가 나와보일 수 있다. 따라서, ②를 추천한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자! 헬퍼 비용에는 드레스 입혀주기+화장실 가는 것+심리적 안정이 포함되어 있다.  

 

 

- 결혼식 날 울음방지 처방전

나는 희안하게 다른 사람 결혼식에서 그들이 부모님한테 인사 할때 그렇게 눈물이 났다. 이제 정말 부모님과 떨어지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일까. 이유는 잘 모르겠다. 결혼을 준비하면서도 결혼식날 울까봐 엄청 걱정을 했다. 그런데, 친한 언니가 결혼식날 울지 않을 비법을 전수해줬다.

 

이 결혼식이 끝나면 가게 될 신혼여행 생각을 할 것!

그래도 왈칵 할것 같으면, 로맨틱한 첫날밤을 생각 할 것!!

 

아.. 이게 정말 특효약이었다. 다른 사람들 결혼식에서는 그렇게 글썽글썽했는데, 막상 내 결혼식에서는 눈물은 커녕 싱글벙글이라는 이 아이러니... 정말 결혼식 끝나고 유럽을 간다는 생각에 신이 나서 눈물이 나지 않았다.

 

 

 

결혼식을 한지 2년하고도 7개월이 지났다. 딱 5개월 후면 3주년이 된다. 그럼에도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이 나다니! 아마 이렇게 포스팅을 하기 위해 그 기억을 잘 간직했나보다. 부디 이 글을 읽은 모든 이들이 결혼식 준비를 알차게 하길 바라며.

 

고은, 결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