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혼/결혼식 준비

작은 결혼식 구체적인 계획세우기

Soo♥JJeong 2018. 2. 15. 16:23

결혼식 장소가 정해졌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어떻게 '우리만의 작은 결혼식'을 구성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우리 부부는 서울 시민청의 작은 결혼식 취지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결혼식을 구상했다.

 

[서울시민청 예비부부 교육 때 만든 우리의 결혼식 꼴라쥬]

 

 

저 꼴라쥬를 만들 때만 해도 저것을 만든지 1년안에 결혼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그 것을 실현시키는데 한 발 가까이 다가가는 것 같다. 작은 결혼식은 직접 준비할 것이 많기 때문에 계획을 구체화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작은 결혼식에서 어떤 것을 실행하고 싶은지 몇 가지 중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행안을 짜본다면 빠뜨리는 것 없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텍스트로 정리하면서 각각의 계획들은 그룹핑되고, 그 카테고리 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다. 아래는 우리 부부가 계획해서 실행한 내용들이다. 이 내용을 참고해서 작성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볼드체 만이라도!)

 

 

1. 신랑 신부가 주인공인 결혼식

   - 직접 결혼식 공간 구성 : 서울연구원 결혼식 참여자로 선정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그 공간을 어떻게 구성할지 두근두근 설레이는 마음이 가득했다. 서울연구원을 답사하고, 협력업체로부터 설계도를 전달받아 어떻게 공간구성을 할지 많은 고민 끝에 결혼식장이 완성되었다. PPT로 작성해서 협력업체 담당자 분들에게 PT를 하고, Q&A를 하며 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 혼인서약서 직접 작성 : 일반적인 결혼식에서의 혼인서약은 주례의 물음에 신랑 신부가 '네'라는 대답을 한다. (신랑신부의 목소리를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그렇게 형식적인 혼인서약이 아닌 우리가 직접 작성해서 하객앞에서 서약하기로 했다. (이 서약 안에는 하객에게 요청사항도 포함되어 있었고, 그것이 실현되기도 했다!)

 

   - 신랑이 축가 부르며 입장 : 보통은 양가 어머님들의 화촉점화로 결혼식을 시작하는데, 우리 엄마의 다리가 불편해서 다른 방식으로 결혼식을 시작했다. 바로 신랑이 직접 축가를 부르며 입장한 것! 결혼식에서의 신랑 축가는 생각했던것 보다 더 낭만적이었다.

 

2. 하객이 참여하는 결혼식

   - 하객들이 읽어주는 성혼선언문 : 일반적인 결혼식에서는 주례 선생님이 성혼선언문을 읽음으로써 결혼을 선언한다. 주례 없는 결혼식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하객들이 성혼선언문을 읽어줄 수 있도록 미리 탁자 위에 준비해두었다.

 

   - 폴라로이드 사진 바로 증정 : 지인 결혼식에 갔을 때 사진을 찍고 나서 받아본적이 없다. 우리는 하객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그 사진을 하객이 바로 가져갈 수 있도록 폴라로이드 사진을 준비했다. (폴라로이드 사진기가 집에 있어서 필름만 구매했다.)

 

   - 미혼남녀의 부케 쟁취 : 부케는 왜 신부 친구에게 던져야할까? 하는 의문점이 있었다. 그래서 부케를 받고 싶은 미혼 남녀하객들을 모두 앞으로 나오게 해서 그들에게 던지기로 했다. 친구들에게 의견을 물어봤을 때에는 나오지 않을거라고 했지만 막상 결혼식 때는 많이 참여해서 재밌었다. 부케는 결혼을 앞둔 사촌 남동생이 받아서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두고두고 좋은 추억이 되었다.

 

   - 젠가 방명록 : 접수대 옆에 젠가로 방명록을 만들어 하객들이 덕담을 쓸 수 있도록 했다. 이 젠가는 신혼집에서 보드게임으로 활용되고 있다. 신랑 쪽은 꽤 많이 써주셔서 두고두고 보는 재미가 있는데, 신부 쪽은 사촌오빠가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몇 개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 결혼식 접수대에 젠가 방명록을 한다면 눈에 확 띄게 표시 하는 것이 필요하다.

 

3. 나눔이 있는 결혼식

   - 결혼식에 사용된 생화 기부 : 나눔이 있는 결혼식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던 시기에, 결혼식에 사용된 꽃을 요양원에 기부하여 꽂꽂이 수업으로 활용하는 자원봉사 단체, '플리(FLRY : FLower REcycle)'의 기사를 보았다. 플리 홈페이지에 연락처를 남기니, 결혼식 당일 FLRY 자원봉사자분들이 오셔서 꽃을 수거해갔다. 그리고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나중에 사진으로 공유해주셨는데, 우리의 결혼식에 사용된 꽃들이 재탄생한 모습을 보니 기부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by J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