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혼/결혼식 준비

작은 결혼식 어디에서 하면 좋을까?

Soo♥JJeong 2018. 2. 10. 23:50

 

작은 결혼식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어디에서 할지 고민을 하게 된다. 차라리 하고 싶은 장소가 있어서 작은 결혼식을 선택했다면 이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것이다. 하지만 특정 장소를 보고 결혼식을 떠올리기란 쉽지가 않다.

작은 결혼식 장소를 물색하다 이 블로그까지 오게 된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은 결혼식 장소를 찾을 수 있는 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둘의 추억이 있는 장소
'결혼식'이라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처음 만난 장소, 첫키스를 한 곳, 함께 간 기억에 남는 맛집, 여행갔던 곳 등 데이트 장소들을 떠올려보고, 리스트업해보자. 지역별로 카테고리를 나눠도 좋고,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며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도 좋다. 그리고 추억의 장소 중 결혼식을 할만한 곳을 추려보자. 아직까지 결혼식을 하지 않았던 곳이어도 상관없다. 결혼식이 가능할 것 같으면 일단 후보로 넣어보자. 의외로 많은 곳들이 결혼식 장소로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그 후보지들이 결혼식으로 대여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몇명까지 수용가능한지, 식사는 가능한지 등을 알아보면 된다. 추억의 장소는 이제 '결혼식'이라는 새로운 추억이 덧입혀질 것이다.

 

 

2. 직접적인 추억의 장소는 아니지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곳

텍스트로 쓰니 어려워보이지만, 우리 부부가 작은 결혼식 장소로 '서울 연구원'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바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서울시민청에서 하는 '예비부부교육'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결혼식을 콜라쥬로 구체화하는 시간(약 2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동안 결혼식 장소에 대해 집중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회사 인재개발원의 데이터 분석 교육에서 처음 만났다. 그래서 데이터분석과 관련이 있는 곳이거나, 연수원에서 결혼식을 하고 싶었다. (회사 인재개발원은 원주에 있어서 너무 멀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서울시민청이 지원해주는 야외 결혼식인 '서울연구원 뒤뜰'이 서울시 인재개발원에 있고 빅데이터센터 옆에 있다는 것이 아닌가? (좀 끼워 맞춘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우리는 이 날, 우리의 결혼식 장소를 '서울연구원 뒤뜰' 로 정했다.

 

추억이 있는 장소가 명확하나, 접근성이나 교통편, 피로연불가 등의 문제가 있다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곳으로 결혼식 장소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 장소가 아래 공공기관이 될 수도 있다.)

 


3. 무료로 대여해주는 공공기관

최근에는 작은 결혼식 장소로 무료 또는 소정의 금액만 받고 대여해주는 공공기관이 늘고 있다. (단, 장소만 무료이고 식대와 결혼식 준비 비용은 어느정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시민청, 서울연구원, 청와대 사랑채이다. 공공기관이라고 장소가 예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서울연구원 뒤뜰은 정말 야외결혼식의 최적의 장소이다. 그래서 경쟁률이 꽤 치열하다. 신청기간과 어떤 기준으로 선발되는지를 확인하고 그에 맞게 준비한다면 치열한 경쟁률도 뚫을 수 있을것이다.

 

[출처 : 그린웨딩포럼 공공기관 예식장 분포도]  

 

 

추억의 장소가 있고, 그곳이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그곳이 가장 좋은 장소이다.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전혀 새로운 곳이라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곳도 괜찮은 것 같다. 그 곳은 이제 두 사람의 새로운 추억의 장소가 될 테니. 우리가 결혼한 서울연구원 뒤뜰은 우면산 속에 있는데, 그 곳을 지날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번 주에는 어떤 커플이 어떤 모습으로 결혼을 할까?

  

 

-by J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