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디지털마케팅서밋에 참가했다. 작년보다 더 많이 'AI'가 언급되어, 디지털마케팅 서밋인지, AI서밋인지 헷갈릴 정도.
2일차에 참석했고, 시간표는 아래와 같았다.
한 세션에서 이런 얘기가 있었다.
Human: AI가 제 일자리를 대체합니까?
AI : 아니요. AI가 대체하지 않습니다. 단, AI를 쓰는 사람이 당신의 자리를 대체합니다.
대체 AI를 쓰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단순히 생성형AI를 쓰는 사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디지털마케팅서밋 2025에서는 좀 더 심도있게 AI의 기술적 측면을 다루면서, 이를 마케팅에 적용한 기업의 사례와 솔루션들이 가득했다.
이번 DMS 후기는 다음 4가지 카테고리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1. 기술용어, 2.솔루션, 3. 기업 사례, 4.마인드셋
1. 새롭게 등장한 기술 용어 : ① Agent to Agent
1개의 목적의 에이전트에서, 플랫폼 레벨로 진화하여 궁극적으로는 에이전트끼리 대화를 하는 유니버설 Agent가 등장한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마누스'인데, 마누스에게 어떤 일을 시키면 오른쪽에 가상의 컴퓨터 화면을 보여주면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해보자.
챗GPT Operator는 단순히 텍스트 대화를 하던 기존과 달리, 실제 웹 브라우저를 직접 사용하여 다양한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해준다고 한다. 상품을 구매하거나 결제하는 과정을 '사람이 직접 클릭하고 입력하는 행동'으로 그대로 재현해 낼 수 있다고.
오퍼레이터 '여행' 탭에 '야놀자'가 있어서 놀랐는데 이어지는 '야놀자' 발표에서 이들이 얼마나 데이터에 진심인지 알게되어 더 놀랐다.
1. 새롭게 등장한 기술 용어 : ② MCP(Model Context Protocol)
MCP는 생성형 AI가 외부 데이터 소스 및 도구와 원활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게 연결하는 프로토콜로, Anthropic(Claud 모기업)에서 개발했다고 한다.
MCP를 USB허브(멀티어댑터) 에 비유했다.
AI에게 MCP가 없었을 때와 도입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물어보니 아래와 같이 답변을 해주었다.
MCP가 없었을 때 | MCP 도입 이후 | |
데이터 접근방식 | 사전 인덱싱된 데이터베이스나 API를 사용해 느리고 제한적임 | 실시간으로 데이터에 접근하여 최신 정보 제공 |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 중간 저장소 사용으로 인해 데이터 유출 위험 증가 | 중간 저장소 없이 필요한 데이터만 검색하여 보안 강화 |
개발 복잡성 | 각 플랫폼별 맞춤형 커넥터 개발 필요 | 표준 프로토콜로 다양한 시스템에 쉽게 연결 가능 |
확장성 | 시스템 전체를 확장해야 하므로 비용과 복잡성 증가 | 개별 구성 요소만 확장 가능하여 비용 절감 및 유연성 향상 |
응답 정확도 | 제한된 데이터 소스로 인해 정확도 낮음 |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활용하여 높은 응답 정확도 제공 |
2. 솔루션 : 세일즈포스 에이전트 포스
오후 세션에서는 세일즈포스의 '에이전트 포스' 솔루션 소개도 있었는데, 마케터가 직접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대화형 커머스의 예시가 바로 아래 영상이다. 이전 구매정보 뿐만 아니라 유저가 과거에 남긴 리뷰, 다른 사람들의 리뷰(야채가 없어요) 까지 확인해서 유저의 쇼핑을 도와주는 모습이다. 이처럼 대화형 커머스는 의도를 파악해서 추천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이전트를 만드는 사람은 IT개발자가 아닌 고객지원을 하는 '현업 담당자'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 점이 놀라웠다. 언젠가 에이전트포스도 대중화되기를.
2. 솔루션 : Mar-Tech , Ad-Tech
이제 디지털마케팅 서밋에서 'Tech'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것이 신기하다.
Martech는 3가지 시대로 분류할 수 있다.
1세대 : 만들거나, 사거나 해야했음.
2세대 : 양자택일이 아니라 둘다 가능
3세대 : 원하는 기술을 선택해서 사용가능
복잡한 마테크 시대에 Agent는 복잡한 마케팅을 잘 할 수 있으며,
AI이전 마케팅에서 '분석'에 들였던 공수를 AI도입 이후에는 전략과 크리에이티브에 할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한다.
오후 Ad-tech 세션에서는 구글, 메타, 카카오, 토스 4명이 나와서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을 하면서 라스트 클릭이 정말 전환율에 강력한 영향을 준 것일까? 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패널토의에서도 언급이 있어서 놀랬다.
Q. 각 매체사에서 바라보는 성과측정이란?
메타 : 내가 보는 숫자가 어떤 기준에서 나오는 것인가? 를 알고있어야 함. 현재 방법 장단점 체크.
최근 3년간 내가 보는 지표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해봐야한다.
라스트 클릭에만 의존하여 즉각적인 것만 성과측정이 됨. 따라서 브랜딩, 협업은 소극적으로 될 수밖에 없음.
1. 통합적인 성과측정 : 기여모델 기반 터치포인트, 인크리멘탈(증분효과) 모델링 방법
2.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장.단기효과, 순증효과
구글 : 마케팅 성과의 추적과 분석은 ‘장님과 코끼리’ 자기 각도에서의 장님이라고 할 수 있다.
장님1명에만 의존하는 장님왕이되지 말고, 여러 장님을 고려해라.
카카오 : 라스트 클릭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클릭 이후의 전환만이 진정한 기여일까.
특정 광고노출 그룹 vs 미노출 그룹의 전환율을 보면 6개월 내 한번도 구매하지 않았는데, 광고 노출 이후 선물하기 구매하며,
공유하기 링크를 통해 구매한 경우, 공유하기를 통해 발생한 거래액이 전체액의 20% 육박한다.
증분효과 판단이 더 중요해질것.
Q. 마케터가 실전에서 활용하려면 해야하는 것?
구글 :
1. 의사결정을 위한 측정전략을 잘 수립해야함. 1st party data전략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이것을 관리하는 주체는 누구?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 무엇인가?) 잘 파악해놓기
2.비즈니스 임팩트를 측정하는 지표를 어떻게 정의하는지를 매체별로 비교해보기 :
‘신규사용자 모객을 하고 싶다’ –신규사용자의 정의를 ‘IP’로 본다면 우리는 지금 같은 IP를 사용하기 때문에 1명으로 카운트 될 것이다.
3. 1회성 활동으로 하지 말고 BAU로 하길.
메타 :
1. 마케터 - 다양한 매체에서 실험도구 사용 해야한다.
2. 분석가 – 마케팅믹스 모델링 오픈소스 제공중.
3. 기업 사례 : 쿠팡이츠, 차이커뮤니케이션
[쿠팡이츠] 관심없는 수많은 정보의 나열보다 '단순한 클릭유도'가 클릭율, 전환율 모두 높게 나타났다고 함.
1. 무료 혜택 내용보다 '미사용 쿠폰이 있습니다'라고 안내한 것이 훨씬 CTR높음.
2. 랜딩페이지도 메뉴를 일일히 보여주는 것보다 '쿠팡이츠로 이동합니다'라는 안내가 훨씬 클릭율 높음
[차이커뮤니케이션] AI를 활용해서 영상 순서만 바꿨을 뿐인데 전환율 3.7배 높아짐.
DMS 참여 기업 중 가장 주제에 맞는 사레 발표를 해준 기업이었다.
4. 마인드셋 : 마케팅의 이정표를 찾아서
컨퍼런스에 오면 새로운 기술, 솔루션, 다양한 사례발표도 좋지만 '지금 나의 고민이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고 여기 있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는 고민'임을 깨닫고, 나보다 더 깊게 고민한 분들의 경험을 들으며, 직업인으로서의 마인드셋을 다시 한 번 고쳐보게된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나의 마인드셋을 잡아준 세션이 바로 '마케팅의 이정표를 찾아서' 였다. GS리테일 상무님이었는데, 여러 회사를 이직하면서 새롭게 맡게 된 일에 대해 본인의 이름인 '이정표'를 붙여 네이밍을 한 것이 신기했다.
광고 대행사를 다닐 때 기능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하는데, '매 순간이 벽이었지만 그 벽은 문이었다' 라는 표현이 감동적이었다. 나는 벽을 문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인가? 에 대한 자기성찰을 해본다.
- TV화질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 → 삶의 화질이 바뀐다고 소구
- 공기 청정을 어떻게 보여줄까? → 깨끗한 '숨'을 보여주자
- 정수기/연수기: 물을 바꾸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자.
광고대행사 시절, SK텔레콤을 맡았을 때 통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인데, 어떻게 마음에 울림을 주는 브랜드로 만들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고 한다.
SKT 기술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이러한 선순환 적인 관계에 주목하여 '모든 기술은 사람을 향해있다'라는 것에 착안했다고. (우리회사가 이 분에게 광고를 맡겼다면 브랜드 이미지는 달라졌을까.)
현재 재직중인 GS리테일의 우리동네 GS앱은 새벽배송을 이기려면 '즉시배달'을, 주류를 바로 픽업할 수 있는 '스마트 오더'로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O4O)로 거듭났다고 한다.
또한, '재미없으면 안팔린다'라는 생각으로 재미있는 GS편의점에 매일매일 방문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만들려고 한다고.
그 예로, 봉지과자 안에 질소를 많이 넣어서 '라이프가드'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버렸고, 과자 봉지에 광고주 이름을 넣은 '앞광고 스낵'을 만들었다고 한다.
어쩌면 뻔할 수 있겠지만 결국 '마케터는 스스로 이정표를 찾는 개척자'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지금까지 디지털마케팅서밋2025 2일차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4가지 주제로 정리해보았다. 디지털마케팅서밋은 올해로 10주년이 되었다고 한다. DMS가 계속 새로운 정보와 인사이트를 주는 컨퍼런스로 발전했으면 좋겠고, 나 역시도 앞으로도 참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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