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일상/맛집탐방

스페인레스토랑, 떼레노(Terreno)에서 엄마 생일파티!

Soo♥JJeong 2019. 12. 22. 22:11

2년 전, 팀 회식으로 왔던 떼레노. 그 당시에 너무 맛있어서, 나중에 가족과 함께 꼭 오리라고 다짐했었다. 어느 덧 엄마의 환갑. 환갑 잔치는 못해드려도 내가 먹어본 가장 좋은 음식점인 이 곳, 떼레노의 음식을 맛보여 드리기로 했다. (미쉐린가이드 2020 1Star로 선정!)

 

엄마는 6년전 뇌출혈 후유증으로 왼쪽 다리가 불편하다. 그래서 어디를 가더라도 엘레베이터가 있는지,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없는지를 항상 확인해야한다. 2년전에 이곳에 왔을 때 엘레베이터가 보이지 않아서 그동안 엄마를 데려올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그런데 전화로 물어보니, 엘레베이터가 있다고 하는게 아닌가!  (엘레베이터는 오픈되어 있지는 않았고, 1층 어둠속의 대화쪽을 통해서 올라가야한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인 떼레노의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다. 이 후기는 그 어떤 보상이 없는 순수한 후기임을 미리 밝힌다.

 

 

위치  종로구 가회동이다. 다음지도는 1층이라고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2층.

 

 

 

메뉴 평일런치 49천원, 주말런치 59천원, 디너 95천원

 

우리 가족의 선택은 주말런치. 총 5가지의 코스가 나오며, 메인은 이베리코와 한우 안심스테이크(+25천원)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엄마, 아빠는 한우를 시켜드렸고 나머지는 이베리코를 먹기로 했다.

 

 

 

ROYALE DE FOIE
엑스트라 다크 카카오와 푸라그라 로얄, 쉐리 리덕션, 패드로 히메네즈 사과

 

 

사과모양의 푸아그라. 그냥먹어도 되고, 빵 위에 올려먹어도 된다는데, 우리가족 입맛엔 후자가 더 맛있었다. 빵 때문일까.. 빵이 정말 맛있다. +_+ 우리동네 빵집에 기술 전수가 필요하다.

 

 

 

PIPERRADA VASCA
문어, 총알오징어와 바스크 해산물 스튜와 쌀, 비트루트 튈

 

 

팥죽이 떠오르지만,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내편이는 짜장밥 같다고 함. 이런~!!) 총알오징어와 문어의 식감이 좋았다.

 

BACALAO
대서양산 염장 대구, 검은 송로버섯, 버터에 구운 카다이프

 

 

와오~! 대구가 이렇게 살살 녹다니. 이건 넘나 맛있잖아.. 대구 위에 올라간 트러플과도 너무 잘어울렸다. 대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감자 튀김. 모든 것이 잘 어우러졌다.

 

 

메인 요리 다 나와서 가족사진 찰칵! (안경쓴 남자들..)

 

 

 

 

엄마 아빠는 FILETE

한우1+ 안심스테이크, 소힘줄, 블랙윈터 트러플

 

 

 

미디움 굽기의 한우 스테이크. 내꺼 먹기에도 배가 불러서 맛은 못봤지만, 까다로운 우리 아빠가 다 먹은 것을 보면 이거 맛있는거다.

 

 

우리들은 IBERICO

이베리코 라가스토, 포르치니, 모렐 머쉬룸, 예루살렘 아티초크, 판제타,

페리고르도 소스와 튁셀주스

 

 

이베리코도 굽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 사진은 사이즈가 작아보이지만, 실제로는 한우와 비슷한 크기다. 이베리코도 엄청 맛있다. 왠만한 소고기보다 맛있음!

 

난 원래 양식먹을 때 꼭 콜라가 있어야 하는 사람인데, 메인요리 나오기 전에 샤벳트를 먹으니 이전에 먹은 것들이 깔끔하게 정돈되는 느낌이 들었다.

 

 

ARBEQUINA
알베끼나 올리브 오일 아이스크림, 알베끼나 올리브, 초콜렛무스, 마스카포네 크림,

발라믹 리덕션, 엑스트라 버진 오일

 

 

음식 서빙을 마치면 가운데 올리브오일을 뿌려준다. 저 갈색 얇은 튀김(?) 사이에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뿌려준 올리브오일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앞에 나온 아이스크림이 끝인 줄 알았는데 추가로 나온 디저트. (저 가운데 나무 위에 있는 것만 먹는거임.) 커피까지 나오니 따로 카페를 갈 필요가 없었다. 음료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차 중 택1. 내편이는 에스프레소를 시켰는데, 괜찮았다.

 

 

 

서비스 음식도 음식이었지만, 다리가 불편한 엄마에 대한 서비스가 감동이었다. 약간 직급이 있어보이는 분이 1층으로 내려와서 엘레베이터 잡아주시고, 나갈 때에도 엘레베이터 타고 1층까지 함께 내려가 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든 메뉴마다 서빙해주시는 분들이 설명을 해주셔서 알아가면서 먹는 재미가 있었다.

 

예약 12월 주말 예약일 경우, 한달 전에 예약을 해야한다. 네이버 예약으로 가능하나, 5명 이상이거나, 주차가 필요하면 매장으로 전화를 하라고 나와있다. 예약일 2일 전에 예약 확인문자가 온다.

 

주차 발렛주차이며, 비용은 현금 3천원.

 

화장실 음식점과 같은 층에 남/녀분리. 여자화장실의 경우 1개 칸만 있음. (매장 크기가 크지 않아 몰리지는 않았다.)

 

 

 

사실 한끼에 인당 59,000원을 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특별한 날이라면, 꼭 가볼만한 레스토랑이다. 저녁은 더 많은 코스요리가 나오는데, 먹으면 '내가 이런걸 먹어보다니! 나 성공했구나(ㅠㅠ)'를 느낄 수 있다. 음식만큼 서비스도 완벽한 곳! 미쉐린가이드에 선정될만한, 나의 최애 레스토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