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여행

남쪽여행4일차.거가대교+해저터널, 마산 랍스타, 에필로그.

Soo♥JJeong 2019. 5. 23. 16:50

드디어 남쪽여행 마지막날, 4일차의 포스팅이다.

 

(클릭하면 해당글이 새창으로 열림)

 

1일차(5/11) 천안 아름다운정원 화수목, 사천 씨맨스, 통영
2일차(5/12) 거제도 맹종죽 테마파크, 매미성, 포로수용소
3일차(5/13) 외도 유람선, 제트보트, 바람의 언덕, 카트, 빅버거

4일차(5/14) 거가대교+해저터널, 마산 랍스타, 지출내역, 에필로그(이번글)

 

 

 

화요일에 끝나는 여행 일정이라, 바로 다음날 출근을 해야하는 내편이를 고려하여 마지막날은 아무 일정없이 바로 집으로 오려고했었다. 하지만, 우리와 함께 2번의 여행을 한 수한&예지네 커플이 거가대교 해저터널을 지나, 마산에 들러 랍스타를 먹겠다고 해서(!) 우리도 합류하게 되었다.

 

 

 

 

  거가대교 해저터널? 우리나라에 해저터널이 있었나?

 

일단, 거가대교가 어떤 것인지 찾아보니 어마어마한 곳이었다.

 

 

한국 최초의 해저침매터널, 세계최초 외해 건설, 세계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곳에 건설된 곳이라니! 어머, 여긴 가봐야해! 그래서 갔다.

 

분명 육상에서 시작했고 계속 평지인데, 어느 순간 해저터널로 들어간다. 그리고 전광판에 현재 위치가 해저 몇m 아래인지 보여준다.

 

 

산을 뚫은 터널은 둥근데, 바다밑 해저터널은 네모다. 네모로 만들어야 끼우기 쉬워서 그런가?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해저터널을 경험하고, 랍스터를 먹기 위해 마산으로 향했다.

 

 

 

 

  랍스타, 왜 하필 마산인가?

 

예지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이 '놀라운 토요일(놀토)'인데, 놀토에서 마산 둥지횟집의 랍스터가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남쪽까지 내려왔으니 이 랍스터 요리를 꼭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그리고 차를 산 이후, 놀토에 나오는 재래시장 음식들을 찾아다니는 재미에 빠졌다고 한다.

 

엥? 놀토에 그런게 있어? '놀토'는 예전에 잠깐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저런 노래가사 맞추는 프로그램을 누가보냐며 다른 채널을 돌렸었다. 보는 사람은.. 이렇게 여행을 같이 다니는 예지였다. (하하하하- 그럴 수도 있지..) 며칠 뒤, 쇼파에 누워 TV를 켜니 마침 시작한 놀토. 그렇게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는 사람이 되었다. ^^;;

 

아무튼 예지의 강한 의지에 내편이가 궁금해졌는지, 함께 들렀다 가자고 했다. 나는 뭐, of course! 맛있는거 먹는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뭐있나. (난 휴직한 여유있는 사람이여..)

 

 

[마산 둥지횟집 외관. 네비로 찾기에 쉽지 않다. 게 모형을 기억하자]

 

 

[메뉴판]

 

우리는 랍스터 大 자를 시켰다. 그냥 "大자 주세요~" 하면 모듬회 大로 주문이 들어가니, 꼭 랍스터 대 라고 말하자!

 

그리고 조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배가 고파서인지 언제 나오냐고 몇번을 물어봤던듯. 시장이 반찬이라고 하나, 너무 배가 고픈상태라면 살짝 요기를 하고 가자.

 

 

[드디어 나온 랍스터 大]

 

총 랍스터가 4마리 나온다. 1마리의 꼬리는 회로 나오니, 잘 배분해서 먹기를! (음..배분하지 않으면 빨리 먹는 사람이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꿀팁!) 랍스터 회는 다른 회와 다르게 정말 탱탱 쫄깃하다. (이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이건 먹어봐야해!)

 

[랍스터 시키면 나오는 밥, 라면]

 

 

랍스터를 다 먹으면, 밥과 라면을 선택할 수있다. 4인 기준으로 밥2개, 라면2개씩을 시켰다. 라면에는 게가 들어있다. wow!  

 

다 먹고 나오는데, 수한&예지네가 계산을 완료했다며 이거는 본인들이 산다고 했다. (엄훠, 이건 생각못했던 건데?) 예상치 못한 선물에 우리는 감동했다. (내편이~ 회사 수련관 신청 완전 잘했어!)

 

랍스터를 먹어서 그런가. 오는 길 운전이 훨씬 수월했다고 한다. (휴게소도 2번밖에 들리지 않았다.)

 

 

 

 

  남쪽여행 지출내역 공

 

나는 여행후기에 일정과 함께 지출내역을 꼭 공개하려고 한다. 그래야 진정한 여행 정보가 되는 것 같다. 더 솔직하게는 이 글을 본 사람들이 '이 정도 금액이면 갈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좋겠다. 4일동안 총 58만원(2인기준)이 들었다.

 

 

 

 

1일차에 숙박비, 주유비가 포함되어 있어 지출이 크다. 둘 중 하나라도 어디선가 지원받을 수 있으면 여행이 정말 여유로워질것 같다.

 

 

 

  남쪽여행을 하면서 느낀점과 배운점, 에필로그.

 

여행을 하면서 나는 배우는 것이 참 많다. 그 배움은 여행하는 동안에도 있지만, 이렇게 글로 정리하면서 그 배움이 명확해진다. 이 글을 본 다른 이들도 본인들의 여행후기를 많이 남겨서 알찬 여행정보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1. 3박4일을 여행하니, 휴가 같다.

그동안 해외는 대부분 3박이상씩 머물면서(물론 후쿠오카 당일치기라는 예외도 있지만) 여행을 했던 반면, 국내는 당일에 잠깐 다녀오거나 길어도 2박 정도만 했던것 같다. 이번에 3박을 해보니 진짜 여행하는 느낌이 났다. 날씨도 30도까지 올라가는 날이 있어서, 이른 여름휴가 같았다고나 할까.

 

 

2. 우리나라도 여행할 곳이 참 많다.(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내편이와 함께 안가봤던 곳을 가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여행할 곳이 참 많은 것 같다. 지난번 매화마을과 영덕으로 넘어가는 예쁜 섬진강 길도 좋았고, 휴직초반 그냥 갑자기 떠났던 양양도 좋았다. 이렇게 국내 여행하는 맛을 알았으니, 남은 휴직기간동안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다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봐야지.

 

하지만, 우리나라라서 그런것일까? 왜 이렇게 아쉬운 점이 많은지. 떠오르는 것만 나열하자면, 이렇다.

- 화장실이 부족하거나 지저분한 경우가 많았다. (맹종죽테마파크)

-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게 조악하다. 그리고 생뚱맞은 집라인은 뭐지? 놀이기구를 만들려면 컨셉에 맞게 만드는게 필요하다. (포로수용소)

- 해금강은 제트보트타고 들어가는데, 외도만 가는 유람선은 없나? 선착장이 7개나되는데 모두가 똑같은 코스로 운행했다. (해금강-외도 유람선)

- 사진찍기 좋은 곳 외에 다른 내용은 없을까? (매미성)

 

어쩌다보니 프로 불평러가 된듯한데, 해외는 우리와 다르다고 인식해서 관대한 것일까? 내가 만들면 정말 제대로 만들 수 있을것 같다.(단, 예산이 좀 있어야...)

 

 

3.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 여행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

통영-거제도는 6년전에 회사에서 단체로 (무려 버스를 대절해서) 갔었다. 숙소도 동일했다. 하지만 그때와 느낌이 완전 달랐다. 회사 사람들과 가는 것과 편한 친구들이랑 가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체험해보는 것 역시 좋은 경험이었다.

 

 

4. 숙박비(또는 교통비)가 해결되면 부담이 확! 줄어든다.  

3박4일을 여행할 수 있었던 건, 회사 수련관의 역할이 컸다. 숙박비 또는 교통비 중 하나라도 해결되면 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게 확실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응모한 트리플 이벤트에 꼭 당첨되었으면 좋겠다! +_+

 

 

5.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도전은 두렵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괜찮을 수 있다.

나에게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제트보트'를 타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었다. 놀이기구의 훅- 떨어지는 그 느낌을 너무 싫어(정확히는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가는 길에 사색이 되기도 했지만, 막상 회전하는 것은 생각만큼 무섭지 않았다.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도전. 여행을 하면서 이 도전정신의 세포가 꿈틀되는 것을 느낀다.

 

 

6. 계획하지 않았던 일정을 선택하면, 예상하지 못했던 즐거움이 생긴다.

마산을 들렀다 오는 것은 계획하지 않은 일정이었다. 하지만 덕분에 해저터널을 지나올 수 있었다. '해저깊이 XXm'라는 전광판을 보며 신기해했다. 마산의 부두 구경과 수산시장 구경을 할 수 있었고 낮 12시에 맞춰 들려오는 음악, '벌써 12시~'는 큰 웃음을 줬다. 

 

그리고... 예지가 가자고 했던 횟집에서 먹어본 랍스터 회와 찜은 너무나 맛있었고, 그 비싼 것을 수한&예지네가 쏴서 얻어먹었다.(와~!!!)

 

 

 

 

 

이로써 4일간의 남쪽 여행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도 즐거웠고, (이제 지리기반으로 여행계획을 잘 세울 수 있다고 자신한다.) 여행을 끝내고 리뷰하는 이 시간도 참 행복하다.

 

여행 후기는 여행의 여운을 길게 남겨준다. 사진을 찾아보고, 어떤 사진이 이 시간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 때의 감정들과 표정을 떠올린다. (물론, 그 중에서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쓴다.) 여행은 함께 했지만 여행을 계획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성 후기를 쓰면서, 나는 나혼자만의 여행시간을 갖게 된다.

 

그 동안 나는 내 감정들과 생활들을 표현하지 않고 어떻게 살았나 싶다. 이렇게 많이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 사람이었는데. 내편이를 만나기 전의 나는 input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이 사람을 만나고 input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진 것을 느낀다. 만나는 사람들도 다양해지면서 내 성격도 점차 변하고 있다. 이 변화가 나는 참 좋다.

 

다음 번에는 누구와, 어디로 여행을 갈까? (호주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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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JJe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