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일상/일상의 꿀팁

샤넬 조향 마스터클래스 신청 전 필독!

Soo♥JJeong 2022. 12. 23. 00:58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샤넬 향수를 구입하면 조향 마스터클래스(60분) 초대장을 준다는 것에 혹하여, 나에게 선물을 했다. 클래스에 참석 전에 검색을 해봤지만 자세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 샤넬 조향 클래스를 궁금해하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샤넬 조향 마스터 클래스 신청 전 미리 알면 좋을 10가지

1. '조향 클래스'라는 네이밍과 달리, '시향' 클래스이다. 

향수를 만드는 사람을 '조향사'라고 부르기 때문에, '조향'클래스는 향수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배우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 클래스는 샤넬 향수의 향에 대해 배운다. - 베르가못 향, 풀향, 아로마향 등등.  

그리고 샤넬 향수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한 약간의 정신교육(?)이 있다. 그만큼 자부심이 있다는 것인데, 클래스 이름을 너무 오해할만하게 지었다. 

샤넬 향수는 이미 그 자체로 완벽한 향이므로,
다른 향과 조합하기보다는 동일 계열 향의 제품으로 레이어링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클래스에서 이런 발언을 하는데, 과연 '조향'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이 클래스는 시향 클래스이다. 

 

 

2. 클래스 예약변경이 의외로 쉽다. 당일로 당기는 예약 가능!

처음 예약할 때 '이 시간에 못가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예약시간을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오늘 퇴근 후 뭔가를 하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느껴져서 오늘로 예약을 바꾸려고 하니, 모두 '가능' 버튼이 있었다. 7시로 변경 완료! (하지만 예약한 당일이 되서 다른 날짜로 변경은 안되니 주의하자.) 

 

 

3. 클래스는 10분전부터 입장이 가능하고, 그 전에는 건물 2,3층을 둘러볼 수 있다.

왼쪽 건물을 통해 입장해서 안내를 받아 우측 휘겸재로 들어간다

2층에서는 '알쉬믹 향수 여정'이 이뤄지는 것 같은데 체험해보진 않았지만 '구매'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인것 같다. 좋아하는 향이나 이미지에 따라 샤넬 향수를 추천해주는데,  만약 구매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프로그램이 부담스러울 듯. 옆 면에는 향수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시향지에 시향도 가능하고, 설명을 원하면 설명도 해준다. 

2층에 이런 포토존도 있음

3층에는 VR이 있어서 체험할 수 있고, 네컷사진도 찍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전국 13개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제품들이 있는데, 각 향수별로 스토리를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 가드니아 : 까멜리아를 선물받았는데, 향이 나지 않아 샤넬이 까멜리아의 향을 상상하며 만든 향수

 - 1957 : 디올이 코르셋으로 상을 받자 은퇴한 샤넬이 다시 컴백해서 여성을 해방시킨 의상을 만들어 상을 받은 해를 기념.

전국 13개 매장에만 있다는 프리미엄라인 향수들

 

 

4. 휘겸재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시는데, 엄청 길게 잘 찍어주신다. 사양하지 말고 꼭 찍을 것!

밤에 방문한 터라, 사진이 잘 안나올 것 같아 기대하지 않았는데, 집에 오는 길에 사진을 보니 이게 왠걸. 엄청 멋진 사진을 찍어주셨다. 이렇게 잘 나올 줄 알았으면 마스크를 벗고 찍을걸 ㅠ.ㅠ (예쁜 옷 입고 가서 사진 남기시길!)

휘겸재 앞 No.5향수를 형상화한 철제 조형물

 

5. 안내해주는 분들이 모두 모델처럼 키 크고 잘생긴(!) 남자분들이다. 

입구에서 초대장을 확인하는 분, 향수를 설명해 주시는 분, 휘겸재 안쪽으로 안내해주시는 분, 클래스를 진행하시는 분 모두 남자 분인데, 다들 키가 엄청 크고 모델같은 분들이다.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얼굴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만화에서나 볼 법한 엄청난 비주얼일 것 같은 느낌이다.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잘생긴 사람들을 잔뜩 보게 되서 놀랬다. 

 

 

6. 평일 7시 타임은 가장 사람이 적다고 한다. (심지어 나는 혼자였음)

추운 날씨의 영향이었을까, 해가 가장 짧은 '동지'의 영향이었을까. 평일 저녁 7시에 갔더니 나밖에 없어서 1:1 클래스가 되었다. 그럼에도 진행해주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7. 음료는 커피/차/핫초코 중 택1, 다과는 휘낭시에 2종이다. 

자리에 앉으면 음료 선택하는 종이가 있는데, 커피(아메,라떼)/차(종류있음)/핫초코 중 선택하면 클래스가 끝난 후, 휘낭시에 2종과 함께 제공해준다. (집에와서 먹어보니, 저 휘낭시에가 꽤 든든하다) 

감태, 귤 휘낭시에와 음료

 

8.  클래스에서 11가지 향을 시향하는데, 시향 후 시향지를 앞에 꽂아놓으면 된다. 

아무것도 표기되지 않은 시향지, 1~4번, 3가지, 그리고 5~7번. 시향한 것들을 어떻게 할지 몰랐는데, 앞에 있는 것에 끼우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커피 콩이 있는 병은 향이 잘 느껴지지 않을 때, 후각을 리프레시 하는 용도로 쓰임) 

시향지를 이렇게 끼워 놓는다

 

9. 클래스 종료 후 바디크림 샘플 선물이 있다. 

입장 시 받은 웰컴기프트는  향수 샘플 2종(No.5, 가브리엘)이었고, 클래스 종료 후에 받은 선물은 No.5 바디크림이었다. 샤넬코드를 클래스 당일에 가입했는데 가입 당일에는 웰컴기프트 대상이 아니라고 나왔었다. 휘겸재에서 주는 것이 온라인 웰컴기프트 인줄 알았지만 다음날 샤넬코드에 들어가보니 웰컴기프트 대상이라고 나왔고 매장과 홈딜리버리 중 선택하게 되어있다. (고객데이터가 넘어가는데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 

 

 

10. 클래스의 목적은 결국 판매,  70만원이상 구매 시, 사은품 있으니 구매계획이 있다면 적극 활용하자. 

판매도 하는 줄 몰랐다는 블로그도 있었지만, 나는 이 클래스가  '판매' 목적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향 설명 도중  '이 향수를 맘에드는 이성분께 선물하시면 어떨까요?' 멘트. 그리고 모델같이 잘생긴 분들이 시향, 착향을 해보라고 하고, 엄청 설명을 많이하려고 한다. 

여기있는 라인은 일반 매장에서 접하실 수 없는 제품들이예요. 

 

잘생긴 그들의 친절함 속에서 나는 뭔가 모를 불편함(조금 더 정확히는 구매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다. 어쩌면 혼자만 클래스에 참여해서 느껴지는 부담감일지도 모르겠다.(혹여나 이 글로 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 

70만원이상 구매하면 아래 사은품을 모두 증정한다니 샤넬 향수 구매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구매하시길.

휘겸재에서 구매 시 사은품

 

  본 클래스에서 얻을 수 있는 것(12.23 오후 추가) 

1. 샤넬 향수를 맘편히 종류별로 모두 시향해 볼 수 있다.

샤넬 코코 마드모아젤의 경우 4종류가 있다. 오드 빠르펭(퍼퓸), 엥땅스(인텐스), 로 프리베, 오드 뚜왈렛. 이렇게 각각의 향을 마음 놓고 시향해 볼 수 있는 곳이 여기 말고 또 있을까. 홈페이지에 '로 프리베'가 밤을 위한 향수라고 나와있던데, 침구류에도 뿌릴 수 있게 좀 더 라이트하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프레스티지 라인인 레 젝스클루시프 향도 모두 시향보고 스토리까지 들을 수 있는 곳은 아마도 이곳이 유일할 것이다. 도시 이름으로 된 향수들도 스토리를 들으며 시향할 수 있었다.(내용은 들었지만 까먹음. 뭔가 브로슈어나 링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2.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물어보면 친절한 답변을 해준다.

샹스 오 땅드르는 헤어미스트와 향수 2종류가 있던데 이 둘이 차이가 궁금했었다. 헤어미스트가 더 묽어서 향이 빨리 사라진다고 한다. (쓰다보니 헤어미스트와 로 프리베의 차이점이 궁금해진다.)  

 

3. 원하는 향수의 착향을 외투 안쪽까지 해준다. 

일반적으로 착향이라고 하면 맥빡이 뛰는 곳 또는 상의에 해주는데, 수업은 1시간 정도 외투를 벗고 진행하는 만큼 외투 안쪽에다가도 착향을 해줘서 놀랬다. (어쩌면 수업을 혼자 들어서 해주신것일지도) 

 


'휘겸재'라는 한옥과 샤넬 향수와의 콜라보는 신선했다. 이 곳은 3월까지만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선물 받은 사람에게만 초대장을 주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겠지만, '만족'의 측면에서 봤을 때는 글쎄. '조향'을 기대한 사람으로서 샤넬향수 시향만 잔뜩 한 것에 대해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만족도'라는 말 앞에는 '기대 대비'가 생략되어 있다) '샤넬 향수 시향'임을 알고 나면, 만족도는 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휘겸재 : 안국역 2번출구에서 도보 7분거리 

 

 

 

마케터로서 코멘트.

샤넬 향수를 선물받은 사람은 향수에 대한 관여도가 증가한 상태일 것이고, 이들에게 샤넬 향수의 다양성을 알려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샤넬의 마케팅 성과는 어떨지 궁금하다.

 

샤넬은 타 브랜드와 달리, 홈 딜리버리 샘플링을 시도했다. 택배비만해도 어마무시 했겠지만, 홈 샘플링은 나름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타 브랜드는 온라인으로 샘플을 신청해도 매장에서 수령하는 방식인데, 여러 번 신청했지만 매장방문까지 이어지기 어려웠다. 하지만 샤넬은 택배비를 부담하는 대신, 고객정보인 연락처, 주소를 얻었을뿐만 아니라, 샘플의 도달율이 꽤 높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구매한 고객 대상 클래스' 도 홈 샘플링의 영향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홈 샘플링 여부가 선물하기에 영향을 미쳤는가? (특히 자신에게 선물하는 데 영향을 얼마나 주었는지)

- 홈 샘플링 향수(코코마드모아젤, N5)와 구매 향수는 얼마나 일치하는가? 

- 선물 받은 사람 중 클래스 참석한 사람은 얼마나 되었는가? (홈샘플링여부에 따른 차이가 있는가?) 

- 클래스 참석한 사람 중 즉시 구매, 1개월 이내 구매로 얼마나 이어졌는가? (홈샘플링여부에 따른 차이가 있는가?)

 

샤넬의 일련의 활동을 보면서 이런 지표가 궁금한건, 직업병이겠지.

(샤넬 인사담당자님, 혹시 이런 인력 필요하시지 않으실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