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일상/세미나, 교육

경험수집잡화점 2022 송년회 - 나를 조건없이 사랑하기 호

Soo♥JJeong 2022. 12. 11. 18:43

'송년회'라고 하면 한 해가 가기 전, 그동안 못보고 지냈던 지인들을 만나 식사(+술)를 하며, 근황토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험수집잡화점의 송년회는 다르다.  '경험수집잡화점'을 이용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여 점장 Peter님과 스텝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인데, 그 프로그램은 컨셉이 있다. 3년전 송년회의 벅찼던 마음이 기억에 맴돌아 올해 송년회도 참석을 하게 되었다. 

2022년 경수점 송년회 장소는 강남역 근처 카페 '투샷'. 이런 적합한 장소를 알아보고 빌렸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자기소개도 참 독특했다. 앞사람의 포맷을 따라하게 된다며 지정해준 첫 마디.

안녕하세요. 이미 충~~~~~분한 사람 000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싶은 것, 갖고 싶은것, 되고 싶은 것으로 자기 소개를 한다. '과거나 현재는 이미 충분'한 사람이니, '앞으로의 나'로 나를 소개하는 것은 그 어떤 모임에서도 해보지 않은 소개 방식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나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나도 일부 소개하게된다. 25명정도가 모두 자기 소개를 했더니 거의 1시간 반이 정말 빠르게 흘렀다. 발표를 하는 사람은 자신의 미래의 희망을, 발표를 듣는 사람은 그 희망의 에너지를 나누어 갖는다. 타인의 갖고 싶은 것 중 내가 이미 가진 것이 있다면, 충분히 잘살아 왔음에 나에 대한 대견함도 느껴졌다. 

 

 

자기소개가 끝난 후 Peter님의 랩업(이 단어 외에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신념'이라고 한다. 그 신념을 생각에 그치지 말고 종이에 써보라고 하는 책들은 많이 나와있다. 하지만 Peter님은 쓰는 것을 넘어, 자신의 신념을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해서 이동할 때마다 듣는다고 한다. 믿음은 자꾸 들으면 생겨난다며. 

 

송년회 전반적인 분위기



이번 송년회의 컨셉은 '나를 조건없이 사랑하기 호'는 우주선을 타는 것이었다. 
그 우주선을 타는 주문은 "괜찮아" 
힘든 상황이 나타나면 "훈련상황이 나타났다!"고 생각하고, "괜찮아"라는 주문을 외우면 된다. 그 외 기억나는 얘기들을 기록해 놓고자 한다.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허용해야한다. 나를 제한하고 살면 결과가 나를 대변하지만,
나를 조건없이 사랑하면 결과가 '덤'인 삶이 된다. 과정 자체가 즐거울 것이니.

 

결과가 덤인 삶이라니.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결과에 상관없이 가볍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남에게 퍼주다가는 우물이 바닥난다. 내 우물을 채우는 것에 집중해서 그 우물이 넘쳐흐르게 하면
그것으로 타인을 도울 수 있다. 나도 못챙기면서 남을 챙기려하지 말자.


대학원을 다니면서 '고마움은 물질로 표현해야한다'는 것을 체득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습관이 되었는지 나도 모르게 사람들에게 퍼주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 넘쳐흐르는 것과 퍼주는 것의 기준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믿는 것은 타인이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짓는 것과 다르다.
쉬운 선택은 나를 지금과 같이 살게할 것이다.

 

나에게 쉬운 선택은 지금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것일까. 인간은 손실회피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일어날 기대값보다 손실을 더 크게 느낀다고 한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Peter님은 독서를 많이하고, 책에 나온 부분을 정리하고 그 내용에서 본인의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까지 정리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한마디 한마디가 엑기스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송년회인가, 부흥회인가. 헷갈리기까지 한다. 그가 종교를 만들면 정말 많은 사람이 빠져들 것이다. 

단체샷(초상권 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

 

뭔가 홀리한 느낌, 충만한 느낌을 주는 경수점 송년회. 내년에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맞아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