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일상/책과 영화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책 리뷰

Soo♥JJeong 2021. 10. 30. 21:46

 

경험수집잡화점의 피터님이 추천해준 책이라, 내용도 보지 않고 구매했다. ('나를 더 많이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참 많이 하던 피터님이 인상적이었음.) 책을 읽으면서 아이유의 '아이와 나의 바다' 가사가 떠올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일들이 있지
내가 날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서
맘이 가난한 밤이야

 

'아이와 나의 바다'와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의 공통점을 꼽자면, 

1. 가사의 첫마디, 책 제목이 접속사로 시작한다. (그러나..., 그리고...)

2. 자신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알고 난 이후 만들어진 결과물 

 

 

그렇다. 이 책의 내용은 자기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하라는 내용의 책이다. 암으로 투병을 하다 임사체험을 하고 난 이후 암이 낫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쓴 책. 3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1부. 세상에서 길을 잃다

작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챕터. 인도인이지만, 홍콩에서 살아오면서 인종차별도 당하고 결혼도 한번 할 뻔한 이야기.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 암에 걸리면서 암에 대한 두려움이 자라났고 본인도 암에 걸려 죽음의 문턱까지 간 내용이다. 

 

2부. 죽음으로 떠난 여행 

장기가 멈추고 육체는 죽어가는데, 고통은 사라지고 자신을 보러오는 가족들의 마음도 읽을 수 있으며,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나는 경험을 하는 내용. (이것을 우리는 임사체험이라고 부른다. ) '전생'이라고 부르는 것이 시간의 순서가 아니며,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시간은 우리가 여기서 경험하는 것처럼 직선으로 흐르지 않았다. 우리의 현세적 마음이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연속적인 장면들로 바꾸어 놓았을 뿐, 실제로는 우리가 몸을 통해 표현하지 않을 때는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모든 것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았다. 
(...)
각각의 모든 만남이 얽혀서 그 때까지의 내 인생이라는 그림을 만들고 있었다. 나는 그 그림 속의 한 가닥 실에 지나지 않았지만, 또한 완성된 전체 그림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였다. 이것을 알았을 때 나는 나 자신에게, 내가 만난 모든 이에게, 그리고 삶 자체에게 언제나 내 고유한 본질을 표현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나는 여전히 조건없는 사랑과 수용의 바다에 온전히 잠겨있었다. 새로워진 눈으로 자신을 볼 수 있었고, 내가 이 우주의 아름다운 존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특별히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저 내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였다. 나는 늘 노력을 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내가 아무 조건 없이 사랑받고 있다니. 그저 내가 존재한다는 이유 단 하나만으로...

 

3부. 내가 알게된 것들

임사체험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놓은 챕터이다. 마지막 장은 Q&A형태로 되어있어서 좀 더 읽기 편했다. 많은 Q&A가 있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 하나를 옮겨놓고자 한다. 

 

Q. 임사체험 때 받은 메시지나 가르침 중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나요? 
A. 나는 모든 사람이 자기의 '모든' 부분이 장엄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모든 면이 완벽합니다. 버려야 할 것도, 용서해야 할 것도, 얻어야 할 것도 없습니다. 당신은 이미 당신이 될 필요가 있는 모든 것이에요. 
(...) 
가까운 모든 사람들에게 그저 그들 자신이 되라고 일러주세요. 그들도 완벽하고 당신도 완벽합니다. 당신은 어떤 것보다도 또 누구보다도 절대 '못하지' 않아요! 당신은 완전합니다. 당신이 배워야 할 것은 단 하나, 당신은 이미 '당신이 찾는 바로 그것'이라는 겁니다. 당신만의 독특함을 두려움 없이 표현하기만 하면 됩니다. 맘껏이요! 그것이 바로 당신이 지금 이 모습으로 살아있는 이유이고, 여기 이 물질 세상에 와있는 이유입니다. 

'나를 사랑하라'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존재의 장엄함'이라는 단어가 아직은 무겁고 낯설다. 하지만 매일매일 나에게 말해줘야지. '나는 귀한 존재다. 나는 나 그 자체로 소중하다.'라고...

 

아이유도 임사체험을 한 것일까? 마치 '아니타 부르자니'가 쓴 듯한 '아이와 나의 바다' 가사로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세상은 그렇게 모든 순간
내게로 와 눈부신 선물이 되고
숱하게 의심하던 나는 그제야
나에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
(...)
물결을 거슬러 나 돌아가
내 안의 바다가 태어난 곳으로
휩쓸려 길을 잃어도 자유로와
더이상 날 가두는 어둠에 눈 감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