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여행. 직장인에게 1주 이상(회사마다 또는 부서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쓸 수 있는 공식적인 휴가! 기혼자들이 결혼을 앞둔 친구에게 ‘신혼 여행이 제일 부럽다’고 하는건 이 때문일까?
신혼 여행은 ‘신혼’이라는 달콤함과 ‘여행’이라는 설레임이 합쳐져 엄청난 시너지를 내는 것만 같다. 그렇다면 신혼여행은 어디로 정하는 것이 좋을까? 굳이 구분을 하자면 휴양지, 관광지로 나뉘는 것 같다. 결혼준비를 하느라 힘들었으니 휴양지를 가고 싶을 수도 있고, 이왕 긴 휴가이니 많이 돌아다니고 많이 보는 관광지로 가고 싶을 수도 있다. 여행 장소는 정말 신랑신부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사람들이 많이 간다고 해서, 억지로 맞지 않는 여행 장소를 고를 필요는 없다. 가장 가고 싶은 곳, 또는 그 동안 가고 싶었는데 가지 못했던 곳이 마음 속에 한 군데씩은 있지 않을까?
신랑 신부가 각자 생각한 다음에 동시에 말해보는 것도 좋다. 같은 곳이라면 그곳을 가면 되고, 다른 곳이라면 두 곳을 가면 된다. 두 장소가 너무 떨어져 있어서 신혼여행으로 가기 어렵다면 한군데는 1주년 결혼기념일에 갈 곳이 생기는 것이니 너무 아쉬워하지 말길 바란다. (무한긍정 모드인가?)
우리 부부는 이전에 단 한번도 신혼여행에 대해 얘기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동시에 말해보기를 했을때, 정말 신기하게 둘 다 '이탈리아'를 외쳤다. 나는 '유럽'했을 때 떠오르는 나라(유럽을 안가봐서 신혼여행을 핑계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가 이탈리아 였고, 남편은 이탈리아의 건축물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의 신혼여행지는 이탈리아로 급(?) 결정되었다.
장소가 정해졌으니, 어떤 방법(자유여행, 에어텔, 패키지)으로 갈까?를 선택하면 된다. 이 역시 동시에 말하기로 '자유여행'을 선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둘 다 유럽도 처음인데, 자유여행도 처음이었다.) 지나고 나니, 신혼여행을 자유여행으로 다녀온 건 정말 잘한 것 같다. 자유여행으로 가도 될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용기를 북돋아 줘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이 포스팅을 쓴다.
● 신혼여행으로 자유여행이 좋은 점!
1. 우리가 직접 짠 루트, 시간표 대로 움직일 수 있다. (+피곤하면 늑장을 부려도 된다.)
결혼 후 세상 밖으로 나온 첫 발걸음이다. 이 멋진 순간을 다른 사람이 짜 놓은 스케쥴에 따라 움직이는 건 뭔가 아쉬운 것 같다.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을 직접 찾아가보는 경험. 새로운 곳을 둘이서만 보는 경이로움. 이것은 자유여행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다.
필요한 경우 현지 투어를 활용해서 풍성한 설명을 듣는다던지, 가기 어려운 곳의 교통편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우리는 로마에서 반나절 시내투어, 바티칸투어, 카프리투어를 신청했다. 카프리는 자유여행으로 가면 가기 힘든데 투어를 신청하니 하루 안에 아나카프리, 카프리섬 푸른동굴, 아말피코스트 해안도로까지 편하게 이동했다.)
2. 패키지 대비 비용이 적게 든다. (+쓸데없는 쇼핑을 안해도 된다.)
패키지는 total금액만 나오기 때문에 어디서 어떤 금액이 들어갔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여행사에서 마진을 붙일 수 있는거라 주워들었다.) 자유여행을 하게 되면 항공권, 호텔, 교통비, 현지투어, 식비 등 각각의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쓸데 없는 쇼핑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간도,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참고로, 신혼부부 패키지는 온 사람들끼리 쇼핑한 내역을 공유해서 더 많은 쇼핑을 유발한다고 한다.) 작은 결혼식을 준비할 마음가짐이라면 신혼여행도 무조건 자유여행 고고!
3. 배우자에 대한 무한 신뢰감이 생길 수 있다. (이건 case by case..)
신혼여행을 가기 전까지 나는 내가 결정하고 실행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다. 남편이 결정한 것을 뒤집은 것도 여러 번. (여보 미안^^;;) 그런데 이 사람. 밖에 나오니 영어로 질문도 잘하고 구글맵으로 길도 엄청 잘찾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능력을 뿜뿜하는 것이 아닌가? 결혼하기 전보다 신혼 여행에 가서 이 사람의 멋진 모습을 많이 발견했다. (아, 물론 그 반대의 모습도 발견했다. 엄청 잘삐졌음. 다시 가면 안 그럴거지?)
사실 신혼여행으로 패키지를 안 다녀와서 패키지와 비교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비교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9박 11일간의 신혼여행이 너무 좋았다. (또 가고 싶어!) 자세한 이탈리아 후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올릴 예정이다.
-by J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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