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태원 사고로 회사 동료를 잃었다. 마스크를 벗은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사무실에 마주칠 때면 언제나 밝게 인사하던 맑은 친구. 부고를 접했을 때 너무나 믿기지 않았고, 장례식장에 가서도 현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전날까지 봤던 동료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다니. 갑작스러운 이별은 너무나 큰 충격이다. 이별에 익숙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만 난 유난히도 이별이 어려운 것 같다. 내 삶 한 영역에 있던 사람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참 힘들다. 앞으로 나는 몇 번의 이별을 더 겪게 될까? 그 이별에 과연 담담할 수 있을까. 내가 겪지 못한 이별에 대해 간접 체험을 해보면 그 이별은 조금이나마 덜 서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밀리의 서재에 있는 '우리는 이별에 서툴러서' 라는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