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여행

남쪽여행2일차. 거제 맹종죽 테마파크, 매미성, 포로수용소

Soo♥JJeong 2019. 5. 20. 02:22

이번 글은 남쪽여행2일차이다. (밑줄 부분 클릭시, 해당글이 새창으로 열림)

 

1일차(5/11) 천안 아름다운정원 화수목, 사천 씨맨스, 통영
2일차(5/12) 거제도 맹종죽 테마파크, 매미성, 포로수용소(이번 글)
3일차(5/13) 외도 유람선, 제트보트, 바람의 언덕, 카트, 빅버거

4일차(5/14) 거가대교+해저터널, 마산 랍스타

 

 

 

우리는 통영에서 세차를 하고 (고속도로에서 우리 차에 달려든 곤충들이 너무 많았다.) 진짜 목적지인 거제도로 향했다. 일요일에는 거제도의 북쪽을, 월요일에는 남쪽을 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었다.  

 

[거제도 여행 계획]

 

 

 

 

  거제 맹종죽 테마파크

 

거제도에서의 첫 일정은 '맹종죽테마파크' 였다. 내편이가 언젠가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꿈이 있기 때문에, '테마파크'라는 이름을 가진 곳은 대부분 가보는 편이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이 만차라, 임시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맹종죽 테마파크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라고 쓰고 봉고차라 읽음)로 맹종죽 테마파크에 갔다. 5월 12일인데도 한낮 기온이 30도.. 여행 기간 중 가장 뜨겁고 쨍-한 날이었다.

 

 

[거제 맹종죽 테마파크 입구]

 

 

거제 맹종죽 테마파크는 입장료가 3,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하지만 대나무가 엄청 많고 산책로도 1시간이 넘게 걸을 정도로 넓다. (우리는 쉬지 않고 걸었는데 1시간 30분정도 걸렸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장실이 중간에 없고 완전 안쪽에 1개 있다는 것! 입구쪽(Zoo커피쪽)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해서 어디엔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안쪽에 있었다. 화장실을 찾으러 중간에 엄청 빠른 걸음으로 갔다.

 

 

 

 

 

맹종죽 테마파크 초입에 있던 소원 나무판들. 우리도 걸어놓고 올걸 그랬나? 걸려진 나무들을 보니 쓰고 싶은 마음이 뿜뿜했다. 하지만 다시 매표소까지 가기가 귀찮아서 패스. 소원을 비실 분들은 매표소에서 구매해오도록 하자.

 

 

 

중간에 하늘을 보면 대나무들이 엄청 긴 것을 볼 수 있다. 이 대나무들은 몇살일까? 그리고 산책로 중간에 맨발로 걸으면 지압이 될 수 있는 대나무 지압길도 있다. 맨들맨들한 대나무를 밟는 느낌이 참 좋다.

 

 

 

지압로가 끝나는 부분에는 파전과 막걸리를 파는 곳(뷰 좋은 매점)이 있다. 내편이가 운전을 해야하므로 막걸리는 패스. 하지만 그 곳에서의 풍경은 사진을 안찍을수가 없었다. 대나무 숲, 그리고 멀리 보이는 바다가 너무나도 멋지다.

 

 

 

화장실을 찾으러 종종 걸음으로 갔던 길. 앞서 본 대나무들보다 작고, 잎이 노랑색이다. 아마 어린 대나무들인것 같다. 화장실을 찾는 마음은 급한데, 풍경이 너무 예뻐서 자꾸 멈추게 된다.

 

 

 

드디어 화장실을 찾았다. 화장실에 다녀오니 마음이 편해졌다. 화장실 앞에서 본 대나무숲도 참 멋지다. 거제도의 5월은 내가 좋아하는 노랑연두 빛으로 기억될 것이다.

 

 

 

 

  점심. 나루목횟집에서 물회 한사발! 

 

맹종죽 테마파크에서 한시간 반을 걸었더니 배가 고파졌다. 날이 더워 시원한 물회가 떠올랐다. 맹종죽 테마파크에서 가장 가까운 횟집은 물회를 안한다고 해서 구글맵으로 찾은 곳. 나루목 횟집이다.

 

 

 

 

 

 

여행지에서는 여러메뉴를 시켜서 나눠먹는 것을 좋아해서 물회랑 다른 것을 시키려고 했으나, 매운탕, 회덮밥이 2인분씩만 된다고 해서 물회를 그냥 2인분 시켰다.

 

 

 

하지만 물회를 2인분 시킨 것은 정말 잘한것 같다. 회와 양념이 분리되어 나와서 어떤 종류의 회가 얼만큼 들어갔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전복, 멍개, 해삼, 그리고 메밀국수까지! 여태 먹어본 물회 중 가장 실하다. 옆에 있는 살얼음 빨간 육수를 부어 냠냠~!!  정말 맛있었다.

 

 

 

 

나루목 횟집 마당에는 다육이가 한가득 있었다. 판매하는 것인지 그냥 키우시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색감이다.

 

 

 

맛있는 물회를 먹고 나와 두번째 스팟인 매미성으로 향했다.

 

 

  매미성, 성보다 바다가 멋진 곳

 

매미성은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간 이후, 어느 개인이 성을 쌓은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성 이름도 '매미성'이라고. 거제도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라해서 가보게 되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이미 만석. 할 수 없이 도로 구석에 주차를 했다.

 

 

'매미성 가는 길'이라는 텍스트를 따라 이런 카페도 지나서 가다보면, 드디어 매미성이 나온다. 매미성 가는 길에 카페와 편의점이 있으니 참고하자! 우리는 쮸쮸바 하나씩 물고 매미성으로 향했다.

 

 

 

 

짜즈안. 오른쪽에는 푸른바다, 왼쪽에는 성곽의 모습이 보인다. (저게 전부다!) '성'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가지는 말길. 그래도 저 위쪽에서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온다.

 

 

 

위쪽으로 올라가보았다. 매미성은 아직도 짓고 있는 중인가보다. 이런 돌들이 날것의 형태로 남아있다. 이 돌로 저런 성곽의 모습을 만들었다니.. 그분의 솜씨도 참 대단하다.

 

 

 

나름 명당에서 찍은 사진! 성곽의 모습도 좀 나오고, 뒤로 에메랄드 바다 색도 잘 보인다. 이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생각보다 잘나온 사진이 없다. 그치만 이 사진은 나름 잘 나왔네!

 

 

 

성 보다는 바다가 더 멋진 매미성을 찍고, 거제관광모노레일을 타러 갔다. 여기서 수한&예지네 커플을 접선하기로 했다. (이들은 작년 요나고&돗토리 여행을 함께 갔던 부부다!) 어쩌다보니 국내 여행도 함께 하게 되었다.

 

 

 

  포로수용소 (거제 관광 모노레일은 미리 예매해야함)

 

우리가 먼저 도착해서 거제관광모노레일 표를 사려고 했으나, 매진이었다. ㅠㅠ 분명 어젯밤에 인터넷으로 예매하려고 했을 때는 오후 표가 남아있었는데!! (밤12시 (0시)  이후에는 당일 인터넷예매가 불가능하다.) 많은 블로거들이 인터넷 예매를 하라고 알려주었건만, 시간을 놓쳐버렸다. 거제관광모노레일은 다음 기회에 이용하기로 하고, 여기까지 왔으니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가보기로 했다.

 

 

[거제 관광모노레일은 매진]

 

 

 

포로 수용소 유적공원은 야외와 실내가 섞여있는 특이한 곳이다. 야외에 테마에 맞는 작은 전시관들을 여러개 만들어 놓았다. 전시관 내부는 오래되어서 보수공사가 필요할것 같다. (모형들이 너무 가짜같은 티가 많이 나...)

 

[포로수용소 전시관들]

 

나는 포로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서 생활한 곳일 거라 생각했는데, 반대였다. 우리가 잡은 포로들이 생활했던 곳이었던 것! 중공군이 내려와서 부산까지 밀렸던 적이 있었으나 다시 위로 올라가면서 그때 우리가 잡은 포로들을 거제도에 수용했다고 한다. (어디에선가 '17만'이라는 숫자를 본 것 같다.)

 

 

그나마 끝 부분에 포로들 생활했던 곳을 재현한 곳이 있어서 볼만했다. 근데 오빠가 왜 거기서 나오니?

 

 

 

포로 모형들 사이에 들어가 있어도 어색하지 않는... 이 분은 뭐지?

 

 

 

심지어 포로에게 막걸리를 주는 이런 포즈는 대체 어떻게 생각한 것일까?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혹시 전생에 포...로?

 

 

 

여기는 초반에 짚라인 타는 곳 옆에 있는 곳인데, 모형 중간에 끼어들어 똑같은 포즈를 취하니,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올 때 카키색 옷을 입힐걸 그랬어..

 

 

 

포로수용소에서 '스윙키즈'를 찍었다고 등장인물의 모형을 전시해놓았다. 이분들.. 이 포즈도 똑같이 따라하다니! (나도 따라한건 안 비밀...)

 

 

 

어느 덧 해가 많이 지고 있었다. 얼른 숙소에 가서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어야 했다. 일단 숙소로 고고!

 

 

  우리의 숙소, kt수련관

 

우리 회사는 '수련관'이라는 이름의 콘도가 전국에 몇개 있다. (거제, 경주, 대관령, 도고, 무주, 지리산 이정도 인듯?) 그나마 가장 좋다는 거제 수련관에 드디어 왔다! (전객실 오션뷰 ㅋㅋ) 나는 13년에 회사 워크샵으로 온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내편이와 함께 오니 느낌이 새롭다.

 

[kt 거제수련관 전경]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수련관 근처에는 저녁식사를 할만한 곳이 없다는 것! 배달 앱을 켰을 때 배달이 가능한 곳이 없었다. 구내식당이 있기는 하지만, 수한&예지네와 함께하는 첫 날인만큼 뭔가 맛있는 것을 먹어야 될것 같았다. 인포에 전화를 해서 배달 가능한 횟집 연락처를 받아 전화해서 메뉴와 가격을 알아봤는데, 배달보다는 가서 먹자는 의견이 나와서 걸어가보기로 했다.

 

 

 

  kt수련관에서 걸어갈 수 있는 곳, 목련횟집

 

수련관 정문을 나와 찻길을 건너 가장 가까운 횟집인 '목련횟집'에 걸어갔다. 5분정도면 간다.

 

 

 

 

[거제수련관에서 목련횟집 걸어가는 길]

 

 

 

어머. 저 벽지 어쩔!! 정신사나운 벽지 가운데에 메뉴판이 있다. 모듬회를 시키면 매운탕까지 나온다고 해서 모듬회(中)을 시켰다. 주류는 하나씩 맛봤는데, 역시나 매실주가 가장 내 입맛에 맞았다.

 

[목련횟집 메뉴]

 

회 뿐만 아니라 새우, 문어, 꼴뚜기(맞나?), 멍게, 해삼이 조금씩 나왔다. (깻잎처럼 생긴 그릇이 인상적임) 매운탕에 라면사리를 넣어먹으니 완전 꿀맛! (먹느라 사진을 못찍었네..)

 

[모듬회 中을 시키면 나오는 음식] 

 

 

 

맛있는 저녁을 먹고, 수련관에 들어가서 탁구도 치고 사격도 했다. 탁구 3세트 맥주내기(3세트를 먼저 이겨야 함)를 했는데 우리가 2:0으로 지다가 막판 3세트를 이겨서 역전했다! 

 

탁구로 아쉬워서 옆에 있는 사격도 했다. 사격은 30발을 쏠 수 있는데, 촛점이 하나도 맞지 않아서 그냥 막 쐈는데 점수가 나왔다. +_+

 

 

[사격하는 내편이]

 

 

 

 

이렇게해서 2일차 일정 끝! 일정도 많았지만, 중간에 수한&예지네도 만나고, 횟집에 갔다가 숙소에 와서도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하다보니 뭔가 엄청나게 많이 한 것 같은 하루였다. 3일차에도 많은 것들을 경험했으니, 기대하시라~!